권성업 증평향토사연구회장
권성업 증평향토사연구회장
  • 나영순
  • 승인 2011.10.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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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연구에 심혈 쏟는 한약업사

▲증평군 증평읍 증천리에서 삼화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권성업 증평향토사연구회장이 불심(佛心)을 설명하고 있다.
▲증평군 증평읍 증천리에서 삼화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권성업 증평향토사연구회장이 불심(佛心)을 설명하고 있다.
직업은 한약업사이고, 향토사학자이자 문학인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권성업(75) 증평향토사연구회장.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바람이 스쳐가듯 잠깐 듣거나 보고 마는 인연은 있겠으나, 이를 탐구·수행해 확고한 신심(身心)을 얻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만남”이라 했다. “'불법(佛法)을 만난다' 함은 길을 인도하고 단계를 심화해 그의 성숙을 지켜보며 조언하는 선지식의 만남이 우연한 일이 아니며, 수행을 쌓아 밝은 혜안을 얻은 선각자의 도움을 받는다면, 다기망양(多岐亡羊:두루 섭렵하기만 하고 끝내는 성취하지 못함)의 번거로움이 없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고도 했다. “다만, 귀하고 평등한 생명과 무한의 값을 지닌 오묘하고 고달픈 인생길에 무거운 짐을 덜고 목마름을 풀어주는 한 모금의 물이 되면 좋겠다”는 그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공무원시절 불교에 심취
칠성초, 괴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지방공무원이 된 그는 증평읍사무소에서 11년 6개월 동안 일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면학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독학으로 한문을 익혀 사서(四書), 사략(史略) 등을 공부하며 중등학교교원검정시험에 합격해 청산중·고등학교, 괴산고등학교, 증평여고 등에서 10년간 한문과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도 책임을 다했다.
그는 “괴산군 장연면사무소 호병계장 시절엔 오지의 산 속에서 최면술을 익히며 공부에 열중했다”며 “불경(佛經)을 통해 마음을 열 정도로 모든 생명체는 다 깨칠 수 있는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 때 터득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불교에 심취돼 청주의 헌책방에 들러 고승법어집(高僧法語集)인 법화경(法華經)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경전(經典)을 깨닫고,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터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뿌리는 같지만 깊이는 다르다'는 마음가짐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번뇌가 줄고 기억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마음이 성장하면서 직업에 연관된 묘한 이치를 터득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한의학에 관한 책자를 많이 구입해 늘 책과 함께 생활을 하다시피 했다.

◆향토문화 연구도 최선
괴산군 칠성면 갈원리에서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권 회장은 30여 년 간 한약업사로 일하고 있고, 올해엔 증평향토사연구회 회장도 맡아 지역의 향토문화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창시절 칠성에서 괴산까지 50리 길을 통학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그는 직업을 세 번 바꾸면서도 하고자 하는 일에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 의사였던 작은아버지의 힘을 얻어 사람의 병을 고치는 소망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1984년 처음으로 괴산군 사리면에서 삼화당한약방을 개업해 2년 후 증평읍으로 옮겼다. 그가 30여 년 간 한약업사 일을 해오는 것이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문학에 열중한 결과물인 셈이다.

◆삶의 마지막 바람은 성불
그는 삶의 마지막 염원은 한약업사가 아니라고 했다. 경제적 여건이 되면 선원을 지어 마음 수련을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이웃과 함께 하는 것, 즉 성불(成佛)이라고 했다. 32년간 불교 교리를 널리 알리는 포교사(布敎士)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인류에게 베풀 수 있는 책을 남기고 싶은 소망도크다고 했다.
그는 문학 활동에도 매진해 2003년엔 '선지식을 찾아서'란 제목의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공무원, 교사, 한약업사 등을 직업으로 삼아 수필가, 포교사, 향토사학자 역할을 수행하기까지 진실한 자각은 불심, 깨달음을 통해 진리를 깨치는 부처님과의 만남이다”고 말했다. 또 “그런 체험을 통해 지혜와 새로운 나를 탄생 시키는 결단과 극기가 외적, 내적 소중한 인연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가온 것”이라고 했다.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앞장
그는 지역을 위해 남다른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국제라이온스 협회 355-F(충북)지구 삼보라이온스클럽 회장 및 지역부총재, 바르게살기운동 증평군협회장, 증평군제2건국위원장, 생활체육증평배드민턴회장, 괴산경찰서 증평파출소 자율방범협의회장, 증평신용협동조합 부이사장, 증평문화원 이사 등을 맡아 일했다.
그는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해 증평문학회장, 충북수필문학회 회원, 푸른솔문학회 회원, 내륙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런 일들을 하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그냥 묻어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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