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전 괴산군의회 의장
김인환 전 괴산군의회 의장
  • 이재근
  • 승인 2011.08.31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년 동안 지역발전 이끈 장본인

▲ 김인환 전 괴산군의회 의장이 미생물을 이용해 연작에 성공한 인삼밭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 김인환 전 괴산군의회 의장이 미생물을 이용해 연작에 성공한 인삼밭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김인환(56) 전 괴산군의회 의장은 밭에서 일하던 복장그대로 기자를 맞았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괴산군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끈을 조였던 깐깐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군의원 생활을 접고 요즘 농사일에 푹 빠져 산다.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농사만 지어오던 사람처럼 보였다.

◆ 농업 소득사업 개발 주력
지난 1998년 괴산군의회 3대 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초선이라는 이름표를 떼어내고 각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예산을 달달 외워가며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의 그런 노력에 주민들이 화답을 한 듯 4·5대 괴산군의회 의원으로 당당히 당선돼 2002년엔 4대 후반기 부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군 의원 8명 가운데 7표를 얻어 5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되는 등 장장 12년 동안을 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끈 장본인 이다.

그는 의정활동을 펼치는 동안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앞장섰다. 수박, 고구마, 참외 등 작목반별 소득사업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열정도 쏟았다. 군 의회 의장을 지내면서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괴산IC에서 괴산읍 검승리 간 19호선 국도 4차선 확장·포장사업 사업비 1800억 원 중 실시설계비 10억 원 확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예산확보 활동에 집중할 때는 “군수가 할 일을 당신이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도시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생각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에 청주로 전학해 중·고등학교 학업을 마쳤다. 운호고등학교 4회 졸업생인 그는 지인들이 많아 의정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중앙부처에서 활동하는 청주 출신 지인들을 만나 지역현안 해결을 호소하면서 예산확보를 성사시키는 열성을 보여 주민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농기계 임대조례 제정 뿌듯
그는 지난 2008년 비싼 농기계를 구입해야 하는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괴산군농기계 임대사업운영조례안을 발의해 제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 인해 농민들이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값비싼 농업기계를 구입하지 않고 임대해 사용하면서 영농비를 대폭 줄여 농업 경쟁력을 높인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괴산이 씨감자 생산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2차 신활력사업 바이오씨감자 연구·생산단지 유치에도 한 몫을 했다. 생산단지를 청안면에 조성하기 위해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남다른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씨감자 생산이 농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괴산군의회 간담회에 지역의 사회단체장들을 참여시켜 민생 현장의 진솔한 목소리를 청취한 전례는 지금까지 종종 회자되고 있다. 그는 “2006년 군 예산에 원어민 영어교실운영비 1억여 원이 계상된 것에 대해 사투리 교육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채용하라는 차원에서 예산을 과감히 삭감시킨 것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게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를 군의원 간담회에 참여시켜 원어민 교육이 사투리교육이 될 가능성을 설명해 해결한 것이 계기가 돼 간담회에 이장협의회, 농업인단체, 여성단체협의회, 노인회, 새마을지회 등 사회단체장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달천댐 백지화 요구 앞장
그는 또 괴산군 존폐가 달린 달천댐 건설 전면 백지화를 위해 2007년 이호훈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달천댐 저지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 국회의장, 건설교통부장관, 수자원공사장, 충북도지사, 도의회의장 등 관계기관에 철회를 요구하는데 앞장섰다. 아울러 학생중앙군사학교의 유치와 관련해 토지공사에서 토목공사에 유리하게 위치를 설계해 일부주민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역발전에 유리한 현 위치로 변경을 권유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괴산군의회 현역 가운데 유일한 3선 의원이었던 그는 주의의 권유로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충북도의원 출마를 검토했으나 불출마를 선언 해 주민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정치를 뒤로한 채 농사에 열중하고 있지만, 정치 복귀에 대해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원래가 농사꾼인 김 전 의장은 26살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인삼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충북대 정찬문 교수와 연구진들이 찾아와 자기들의 연구한 내용과 그의 인삼농사 방법을 접목시키자는 제안까지 할 정도로 인삼재배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흙은 거짓이 없고 내가 노력한 만큼 소득을 주기 때문에 흙에서 주는 교훈을 그대로 받아들여 '열심히 살자'라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며 흙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