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림 이태근 회장
흙살림 이태근 회장
  • 이재근
  • 승인 2011.06.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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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농업, 환경 살리는 ‘유기농 아버지’

▲ 흙과 농업, 환경을 살린다
흙살림 이태근 회장(53·사진)은 유기농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한 인물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1982년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학과를 졸업하고 농민운동을 위해 1984년 처음 괴산에 내려왔다. 그는 고독성 농약과 항생물질 및 고농도의 화학비료를 사용해 농경지 주위의 흙, 토양, 작물, 가축이 환경과의 친화성을 잃어버려 생태계가 악화되는 것을 보고 흙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어 의식 있는 농민, 연구자, 소비자들과 함께 1991년 괴산미생물연구회를 창립하고 유기농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들은 환경과 농업이 조화를 이루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직거래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뜻을 갖고 연구에 열중했다.
이 회장은 농민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기농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흙 살리기 연구에 온힘을 다했다. 그는 우리나라 유기농 수준이 너무 낮아 유기농에 필요한 자재와 미생물 등을 전부 일본에서 수입해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미생물과 농자재, 농법 등을 직접·생산·적용하기 위해 1993년 괴산미생물연구회를 흙살림연구소로 바꾸고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이태근 회장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농민과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발전시키며, 미생물과 유기질을 활용해 흙을 살리고 우리 토양과 기후에 맞는 농사법을 연구, 개발, 보급하기 위해 흙살림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흙살림은 농약과 화학비료 등으로 오염된 흙을 살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흙살림 관계자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로 흙과 농업' 환경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 연간 매출 100억 원 기록
이 회장은 농민 등이 출자해서 만든 흙살림연구소를 1996년 10월 농림부의 설립인가를 받아 '사단법인 흙살림연구소'로 만들었다. 그리고 농가 회원들의 교육, 컨설팅, 출판, 친환경인증 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다 그 후 2000년 1월 '사단법인 흙살림'으로 법인 명칭을 변경했다. 또 2000년 9월에는 주식회사 흙살림을 설립하고 벤처기업 지정도 받아 친환경농업 재배기술 연구·분석·개발, 친환경농자재 생산·판매 사업을 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전국에15개 흙살림 지부 및 지회를 창립해 조직을 전국 규모로 확대시켰다. 그리고 2004년 1월에 오창연구센터를 개소하고, 2005년 11월 농업회사법인인 흙살림푸드를 설립해 토마토, 배, 사과 등 신선한 청과 및 순수한 유기농산물만 유통시켜 60명의 흙살림 직원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농업인의 안정적인 수입보장을 위해 15명의 직원이 운영하는 영농사업단은 월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2000여 농가 친환경인증 부여
친환경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 합성화학물질 사용여부 등에 따라 유기, 무농약, 저농약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 회장은 화학 비료, 유기 합성 농약, 생장 조정제 등 일체의 합성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유기농업만 고집한다. 유기농산물은 몸에 해로운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 맛과 향이 좋고 영양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신선도가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이 회장이 이끄는 흙살림은 전국의 유기농가에 유기농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직접 유기농산물을 재배해 판매도 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 2000여 농가에 친환경인증을 부여하고 1만 3000여명의 회원에게 최신 유기농법을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이 생산한 유기농산물 일부도 유통을 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개발로 '흙과 농업과 환경을 살린다'는 사명을 갖고 끊임없이 연구와 개술 개발을 해 온 흙살림은 그동안 농업경영 컨설팅 기관, 쌀현미 품종 검정기관, 잔류농약분석기관, 비료시험연구기관, 유기농업명예연구소로 지정됐으며 GMO(유전자변형생물체)분석 활동도 했다.
이 회장은 1997년 환경부 장관상을 시작으로 2000년 대통령 표창과 2011년 매헌윤봉길상 등을 수상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큰상을 받았다.

▲ 유기농꾸러미 활성화가 소망
'나날이 새롭게'가 좌우명인 이 회장은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 스타일이다. 인터넷 등에서 사업아이템을 찾아 회의시간에 제안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킨다. 부지런함과 창의력, 도전정신이 몸에 밴 사람이다.
이 회장은 “주민들의 유기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급에 어려움을 겪던 날도 있었다”며 “요즘은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기농이 전무했던 괴산군에 씨앗을 뿌려 친환경군이라는 궤도에까지 오르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유기농으로 지역이 많이 발전하고 거기에 나의 도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오는 9월에 110개국 2200여명이 참가하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 유기종자 학술회를 흙살림 토종연구소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세계에 괴산군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고 유기종자의 메카로 발돋움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괴산에서 친환경유기농을 위해 토종연구소와 유기농꾸러미사업이 잘되도록 활성화시키는 것이 오래전부터 품어온 소망”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국 2000여 농가 1만 3000여명의 회원에게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오늘도 꾸러미사업에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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