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농업인 증평군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 증평군연합회
  • 이재근
  • 승인 2011.05.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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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활성화 이끄는 리더그룹

▲ 지난해 9월 10일 남·여농업인증평군연합회 주최로 열린 합동수련회 행사에 참석한 남·여 회원들.
▲ 지난해 9월 10일 남·여농업인증평군연합회 주최로 열린 합동수련회 행사에 참석한 남·여 회원들.

한국여성농업인 증평군연합회(회장 길금환·이하 증평군여성농업인회) 회원들은 스스로 전문농업경영인이라는 확고한 의식과 농업에 대한 사랑, 농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농업의 동등한 반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여성농업인, 농업소득 향상의 주역
여성농업인회는 단순히 땅을 소유한 지주가 아닌 여성농업경영인과 남성농업경영인의 부인들로 구성된 단체다. 회원은 농촌에 거주하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다. 간혹 여성농업인을 농촌여성, 농가여성과 같은 의미로 보고 혼돈하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농촌여성은 통합시를 포함한 읍·면 등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마을에 거주하는 여성을 말한다. 농가여성은 농사를 본업으로 하는 세대에 속하는 여성들을 의미한다.
이 모임은 농촌가정을 건전하게 육성하고 농촌여성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을 도모해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향상시켜 후계 여성농업인 지원 및 육성, 복지농촌 건설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회원들은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면서 농업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주체이며 농촌문화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증평군여성농업인회는 1996년 8월 여성농업인충북도연합회 창립에 이어 같은 해 9월에 창설됐다. 임원은 회장 1명, 부회장 4명, 사무국장 1명, 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수석부회장, 사업부회장, 대외협력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들이 살림을 전부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외에 도감사 1명, 읍 회장 1명, 면 회장 1명 등 증평군·읍 70명과 도안면 14명 등 모두 84명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무실은 증평읍 장동리 826번지 증평군새마을회관에 있다. 회원가입 자격 및 조건은 증평군에 거주하는 농업경영인 부인 및 여성농업인 중 실제 농업에 종사하며 회원 활동을 희망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 인건비와 미역판매 수익금으로 봉사활동에 기여
증평군여성농업인회는 ▲건전한 가정 육성 및 활력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한 교육실시 ▲도 및 중앙연합회에서 결의된 사업 추진 ▲소득 증대를 위한 농·특산물 생산·판매 및 유통개발 ▲농촌 부흥사업과 새 영농기술 습득 및 정보 교환 ▲수입금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1월과 12월 등 연중 2회에 걸쳐 미역을 판매한 수익금과 매년 남성농업경연인회가 콩, 옥수수, 단무지 등을 경작할 때 일을 해 품삯으로 받는 돈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바탕으로 성금전달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증평군 남성농업경영인회가 올해 보강천 다리 밑에서 콩 농사를 짓는다. 여성농업인들은 이 콩 농사에 일손을 보태면서 인건비를 받는다. 또 자전거도로 주변에 코스모스를 심고 가꾸면서 받는 임금도 기금에 보탠다.
증평군여성농업인회 회원들은 충북여성농업인들의 봉사활동도 지원한다. 지난해 6월 21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노인무료급식 행사의 경우 도연합회에서 밥, 김치, 올갱이국, 요구르트 등을 준비하고 증평군여성농업경영인 3명이 봉사활동을 지원했으며, 기금 50만 원도 전달했다. 증평군여성농업인회는 군·읍·면 여성농업인들이 모은 기금으로 해마다 동절기에 증평군 민원실 앞에서 열리는 불우이웃 돕기 순회 모금 행사에 성금을 내는 등 지역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증평군농업경영인회는 충북도와 증평군의 지원을 받아 오는 7월 말 증평군 보강천에서 충청북도 농업경영인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전야제와 족구, 축구 종목별 경기 등을 펼치는 체육대회가 1박 2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증평군여성농업경영인들은 이번 행사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증평여성농업경영인들은 한국여성농업경영인회 주최로 오는 9월 1일과 2일에는 충주시 수안보에서 열리는 제6회 한국여성농업인전국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길금환 증평군여성농업인회장은 “이주여성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같이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도 알려주고 싶다”며 “하지만 다문화가정의 경우 이주여성들의 외부활동을 꺼리고 있어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길 회장은 또 “여건은 어렵지만 이주여성들이 회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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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지식 익혀 다문화가족 돕고 싶어”

길금환 회장
길금환 회장
지난해 2월에 취임한 길금환(51·사진) 회장은 거짓말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마음씨 고운 주부다. 그래서 욕심을 내지 않고 진실하게 살기 위해 '정직하게 살자'를 좌우명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다. 길 회장은 한때 자녀 교육을 위해 청주시 사창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자녀가 학업을 모두 마친 2001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뒤부터 남편 한문태(53) 씨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옥수수 1만 3000㎡, 논농사 6만 6000㎡, 배추 3300㎡, 한우 24마를 사육하는 주부 농군이다.
그는 청주생활 당시 아파트에서 김장을 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 경험을 거울삼아 지역에서도 김장나누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길 회장은 “앞으로 농촌지역에는 다문화가족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오는 6월 21일 이주여성을 위한 방문상담원 교육을 신청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주여성들은 고국을 떠나 한국의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외로움은 물론, 친정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우리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다문화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길 회장은 회원들에게 “마음이 있는 곳에 몸이 있다”며 “항상 이해하고 대화하는 등 관심을 갖고 열심히 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회장은 1남 1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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