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성 목사(괴산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고명성 목사(괴산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 강승원
  • 승인 2011.05.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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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 소외아동복지 선구자

▲ 괴산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고명성 목사가 사진 촬영을 위해 괴산도서관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 괴산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고명성 목사가 사진 촬영을 위해 괴산도서관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괴산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고명성(57) 목사는 괴산도서관에 있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전 노인게이트볼 대회에 참여한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괴산읍에 왔다. 이날 잠깐 시간을 내 괴산도서관에서 만났다.
고 회장은 괴산군 장연면 추점교회 담임목사다. 그는 장연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괴산군 기독교연합회장, 장연공부방 센터장, 에벤에셀 노인요양소 원장, 군자노인대학 교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 복지역군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괴산군 어린이날큰잔치추진위원장도 맡았다.

■ 청소년시절 도서관서 꿈과 희망 키워
고 회장은 1954년 서울 미아동 311번지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황해도 실향민 부모님 사이에서 2남 4녀 중 둘째였다.
서울 구로남초등학교을 졸업한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독학의 길을 걸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진학의 길을 놓쳐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항상 서울 남산도서관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 아침부터 해가 어둑해질 때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검정고시를 준비한지 4년 만에 중·고 과정을 마쳤다. 그 후 1974년 대학에 입학한 후 75년 군대에 입대해 강원도 화천 15사단에서 군 생활을 했다. 제대 후 구로공단 근처에서 야학 교사를 했다.
그는 “구로공단 인근 자매복지관에서 운영된 야학교에서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상경한 미싱사, 완구공장 근로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관에서 부인을 만나 결혼했다. 부인은 무작정 상경한 여성들에게 직업보도 차원에서 미용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그는 그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안양 노동사무소에서 3년간 근무했다. 그는 낮에는 노동사무소에서 일하고 야간에는 성결대학에서 학업에 열중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사회교육을 수학했다.
그는 “복지관 야학교 교사 생활과 노동사무소 취업지도업무 수행 등이 농촌복지 목회의 길을 걷는데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의 쉼터와 배움터 장연 공부방
그는 97년 장연면 추점교회로 부임했다. 타 지역에서 부목사로 재직하던 중 괴산군 연풍면의 친구 목사의 소개가 계기였다. 그는 교회 한쪽에 방과 후 심심해하던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차렸다.
1999년 장연초등학교에 재학생이 60여 명이었는데, 30여 명이 이 공부방을 이용했다고 한다. 2004년 이후 공부방이 국가적 차원에서 법제화되면서 지역아동센터로 거듭났다.
그는 “아이들은 센터에 와서 숙제 지도를 받고 저녁도 먹고, 문화 프로그램 체험 기회도 갖는다”며 “지역아동센터의 보호와 양육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조손가정, 결손가정,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지역 아동센터는 농촌 마을의 아동들에게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복지 자원을 네트워크 해 소외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지역 노인 요양 해결에 앞장
그는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마을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배달 서비스를 하고, 방문 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방문요양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또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시설인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에벤에셀요양원)을 설립해 현재 9명의 노인들에게 요양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우리 마을은 70대 후반에서 90대 노인이 많은데 자녀들이 도시에서 맞벌이를 하고 있어 사실상 모시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요양원 입소를 원하는 노인들은 많은데 공간 부족으로 받지를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양원을 신축하기 위해 재원 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군자노인대학 운영도 시작했다. 많은 시간을 심심하게 보내는 노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한다. 주 1회 매주 수요일 오전 10~12시에 노래교실, 건강교실을 열고, 점심식사 후에는 한글교실, 영어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지역아동센터에 관심과 격려 필요
그는 “다가오는 세대에는 자녀 1명이 여러 사람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아동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이 사회에 역군이 되도록 어른들이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자체도 지역아동센터에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기성세대들의 적극적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준공한 장연복지관에 지역아동센터가 입주해 방과 후 아동들의 쉼터와 배움터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괴산군 지역아동센터에 지역사회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명성 목사 부인은 신촌마을 경로당에서 노인 10명이 참석하는 한글 문해교실을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에 걸쳐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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