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송산 1리 송티 마을
증평군 송산 1리 송티 마을
  • 나영순
  • 승인 2011.04.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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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길목 ‘장이 익어가는 마을’


송산 1리는 송(松)티, 송치, 솔고개라고도 불린다. 증평읍사무소에서 증평대교를 건너 2km 거리의 두타산 밑에 위치한다. 송산리에서 연탄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소나무가 많아 솔고개다. 요즘 같이 환경이 중요시 되고 있는 시점에서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오는 듯하다.
송산리는 1리부터 4리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인 1리는 60여 가구 170여 명이 오순도순 정보화와 전통테마를 함께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 우리 마을 유래
백두대간 소백산맥의 두타산이 병풍처럼 둘러 감싸고 있어 대동여지도에는 금대야봉으로 기록돼 있다. 대봉산의 정기를 받아 대대손손 효를 숭상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많은 효열과 인재를 배출한 마을로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마을이 형성된 기록으로는 1609년 증광시 진사에 합격해 의금부 도사를 지낸 전의 이 씨, 자는 문중(휘 예원) 공이 솔고개를 넘어 정착한 것으로 보아 이 마을이 수백 년 전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아직도 옛날이 그리워
고유한 농촌 전통문화를 테마로 체험, 학습, 농가숙박, 농산물 직거래 등을 통한 농촌 생활의 활력과 도농교류의 차별화된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두타산 줄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을 이용해 저공해 농법으로 생산된 무공해 쌀 등 각종 잡곡, 채소류, 인삼, 홍삼돼지, 한우, 메주, 된장 등 경제작물 면적확대와 가공식품 연구 개발을 하는 마을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송산리 길목에는 보강천이 흐르고 주변에는 인삼바이오센터와 군 종합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장이 익어가는 마을 이세영(68) 운영위원장은 “장류(메주, 된장, 간장 등)는 어머니 손맛처럼 정갈한 맛으로 책임지겠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송산 1리 87가구, 송산 2리 48가구, 송산 3리 28가구, 송산 4리 27가구가 함께 운영해 더욱 뜻 깊다고 한다.
특히, 마을 작목반은 이세영(남), 이윤자(여), 김용호(남), 신종국(남), 최종근(여), 김상만(남), 조병임(여), 박연자(여), 윤정임(여)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이장 댁 김명숙(51) 부녀회원은 “우리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해 드릴 때가 보람 있다”며 “웃어른 공경하는 마음가짐으로 생활 하니 늘 배울 점이 많다”고 할 정도다.

▲ 송티 제막식 후 마을회관 앞 쉼터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송티 제막식 후 마을회관 앞 쉼터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마을 유래비 건립의 헌성인
지난 17일에는 마을의 숙원사업이던 유래비 건립이 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못내 흐뭇해하는 마을 주민들과 멀리서 성원과 성금을 기탁한 출향인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날이었다. 뜻 깊은 유래비 제막식과 동시에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모여 노래방 기기를 놓고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며 단합을 가지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평 없이 성원과 성금을 기탁한 마을 주민과 다수의 출향 인들은 구봉호, 김성태, 김용호, 김우식, 김정구, 김정기, 김태성, 김태원, 박종복, 박종수, 백창근, 신계랑, 신종국, 신종근, 신종현, 신태철, 염춘성, 이갑노, 이강노, 이경규, 이관희, 이규석, 이규오, 이덕규, 이명구, 이석호, 이세영, 이순규, 이심수, 이영석, 이영원, 이윤규, 이정규, 이종권, 이종진, 이창원, 이항노, 이홍규, 이화성, 임홍빈, 조종권, 조종수, 최동식, 최봉옥과 벽파스님, 송산리 향우회, 송티 부녀회, 출향인 협조자는 신종덕, 이항노, 이덕규, 김태경, 김홍렬, 김홍연, 박종석, 이고은, 이국노, 이규필, 이대종, 이석규, 이세웅, 이세창, 이승영, 이완규, 이정규, 이종복, 이항규, 지영주, 이규정, 이문규, 이명진, 이승헌, 이승엽, 이승용, 이승우, 이붕세, 이진규다.



우/리/동/네/사/람/들

“장이 익어가는 마을 활성화를 위해”

이윤규(53) 이장
이윤규(53) 이장
마을에서 거의 막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장은 2008년 1월 1일부터 장 마을을 5년 째 운영해 왔다.
올해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공동으로 옥수수 1000평, 도라지 1000평을 재배할 예정이다.
수확 후에는 배추를 심어 절임배추는 물론, 콩도 100% 국산으로만 사용해 메주를 만들어 된장, 간장을 담가 숨 쉬는 항아리에 담아 저장해 판다.




“경로당 운영 잘 돼 좋아요”

신계랑(71) 노인회장
신계랑(71) 노인회장
경로당 운영과 정화사업을 위해 주 1회 이상 마을 대청소를 주로 하고 있다.
56명의 노인 회원 중 30명이 여성 회원이고 26명이 남성 회원이다. 특히, 이우봉(여·93) 회원, 신태석(91) 회원, 이갑로(90) 회원 등의 어르신들을 포함해 장수 마을이라 할 수 있다.
부녀 회원들이 많이 도와줘 거의 매일 20여 명씩 식사를 함께 하고 1대 조종권(81), 2대 이관희(75) 노인회장에 이어 3대 회장을 맡게 되어 앞으로 3년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한다.


“열정을 다해 마을 살림살이 도맡아”

이규석(75) 동회장
이규석(75) 동회장
마을 동회원은 50여 명으로 마을 살림살이를 3년 째 도맡아 오고 있다.
마을 발전에 늘 신경 쓰고 새마을 사업, 마을 정비사업, 하수도사업, 마을안길사업 등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빠지지 않고 열정을 다해 마을 일에 앞장서고 있다.
동회장의 동생 이규필(55)은 충북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정책담당 장학관으로 근무 중이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앞장서는 회원들”

박연자(59) 부녀회장
박연자(59) 부녀회장
마을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 하다시피 해 연일 바쁘게 생활한다.
1992년부터 12년간 부녀회장을 맡았다가 작년부터 다시 부녀회장을 맡게 되었다.
40여 명의 부녀회원들이 40세에서 75세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장 마을 단체 손님 방문 시 밥, 반찬 등의 메뉴를 책임지고 식당 운영을 도와준다.
부녀회원들은 꽃길 조성 등 마을의 입구부터 마을 안쪽까지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앞장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군에 협조 잘하면 우선 지원해야”

김용호(55) 새마을지도자
김용호(55) 새마을지도자
새마을지도자를 맡은 지 3년째다. 동네 일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고 있다.
새마을지회 일을 많이 하고 있어 국기게양 등 공동 작업에도 협조한다.
동회 총무도 겸직하고 있어 늘 바쁜 생활인데도 지난 19일 새벽 5시에는 증평군청에 모여 새마을 기 게양을 했다.
특히, 증평군에 바라는 점은 “군에 협조를 잘 하는 마을은 우선적으로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마/을/자/랑/거/리

● 장이 익어가는 마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정겨운 향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장이 익어가는 마을'이다.
매년 100% 국산 콩을 이용해 전통 장뜨기 체험, 메주 만들기, 효소 먹은 장 담기를 송산 1리~4리가 함께 하고 있다. 체험 내용으로는 오색빛깔컬러 두부 만들기, 김장독 김치 담그기, 농사체험, 전통놀이체험도 병행하고 있다.
25평 규모의 숙박 및 체험관인 전통체험관과 10평 규모의 숙박시설인 사랑채, 행랑채, 안채가 있다. 부수적으로 작은 연못, 팔각정, 공동작업장, 두레박우물, 전통주막, 바비큐시설, 잔디밭, 나무 나그네, 널뛰기 등의 즐거움도 만끽 할 수 있다. 인터넷 신청을 통해 편리하게 상시 체험행사에 참여 할 수 있다. 위치는 증평읍 송산리 416-3번지 ☎ 043)835-4290이다.

● 송티 마을 유래비 제막식

현재 구, 김, 박, 신, 이, 임, 염, 조, 최 씨 등 여러 가지 성씨가 일가친척을 이루며 나날이 발전하는 마을이다. 1789년에 간행된 호구총수 기록에는 청안현 근서면에 속해 있었다.
1912년 간행된 구한국 지방행정 구역일람에는 송티, 안자산, 송오리, 삽사리가 행정구역개편으로 송티와 안자산의 이름을 따서 송산리라 했다. 천년송이 울창했던 솔고개 밑에 위치한 가장 큰 마을이다. 예로부터 송티 마을은 도안 이성산과 청안 칠보산, 삼보산과 증안이 연꽃잎처럼 사방을 감싸고 있어 언제나 평안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근동의 부러움을 갖게 됐다. 증평의 젖줄인 보강천 맑은 물이 넓고 기름진 대마산 들과 봇들로 흘러 연년이 풍년 들고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어 이보다 더 복 받은 마을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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