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발마사지 봉사회
괴산 발마사지 봉사회
  • 나영순
  • 승인 2011.04.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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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힘보다 여럿의 힘이 커요

▲ 매월 2회씩 회원들이 경로당과 양로원 등을 찾아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 매월 2회씩 회원들이 경로당과 양로원 등을 찾아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내 자신보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나눔의 길을 걷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2004년부터 10여 명으로 구성된 괴산 발마사지 봉사회는 전문자원봉사단 육성을 위해 괴산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인 발마사지 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이다. 장주환(61) 회장을 비롯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활동실적으로는 매월 2회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오지 경로당을 방문하여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발마사지의 효과는 발바닥과 발등·종아리에 분포돼 있는 반사구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켜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는 요법이다.
일명 발반사요법 또는 발 반사구 건강법이라고도 한다. 반사구는 신경이 집결된 곳으로 몸 전체에 걸쳐 분포한다.
특히, 발 부위에 가장 많이 몰려 있고 인체의 각 부위와 밀접한 반응관계를 보인다. 따라서 발을 자극하는 것은 결국 오장육부의 각 기관을 만지는 것과 같다고 한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까닭에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이 되돌아가려면 심장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이 때문에 노폐물이 쌓이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각종 질병이 생긴다. 이 때 발을 마사지해 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다.

◆ 발마사지 봉사회의 활약상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는 장 회장은 홀시아버지를 10여 년간 봉양하다가 돌아가신 지 3년이 됐다고 한다.
27세부터 취미생활로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온 서예 시간이 마음을 다스리는 지름길이었다는 장 회장, 그녀는 눈으로 보고 듣고 매일 나가다시피 하는 봉사활동시간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장 회장은 “남편이 사무관 승진 후 과장 부인들 모임이 있어 도배, 목욕, 반찬 봉사 등을 해 왔다. 하지만 재임기간 중에만 활동하는 것이기에 서기관 퇴직 후에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발마사지 봉사'라 생각했다. 3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후 지금껏 경로당, 불우시설, 요양원 등에 나가 봉사하면서 처음부터 회장직을 맡아왔다. 청주에서 27년간 살았지만 괴산에서 지금껏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발을 내놓기가 쑥스러워 아들딸들마저도 만지기 힘든 발을 만져주니 감격스러워 울던 어르신들을 보면서 몸이 힘들어도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주로 겨울에는 경로당을 방문하고 여름에는 양로원 등을 방문해 봉사하고 있다. 회원들이 잘 따라 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 취미를 갖고 있으면 성취감도 맛볼 수 있고 자아실현도 되어 행복하다는 고마움을 전한다.
경로당에 가면 어르신들보다 봉사자가 더 많을 경우도 있는데 월요일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보수교육을 받고 봉사에 나서고 있다.
발을 만져주는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지압까지 하면서 마사지를 하니 더 좋아하신단다. 봉사 회원들은 기(氣)가 달려 요령껏 기술을 요하기도 한다.
발에 크림을 바른 후 누르면서 흔들고 비틀며 주무르면 시원하다는 어르신들의 발을 보며 평생을 묵묵히 일해 온 그들이기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여러 군데 봉사를 하다 보니 자주 갈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한다. 특히, 괴산 사회 복지 회관과 합류해 사리면 등 외지에도 파견 나가서 할 정도로 그녀들은 바쁜 생활을 쪼개어 봉사하는 일꾼들이다. 요즘에는 이미용, 네일아트와 함께 하니 경로당이 꽉 찰 정도라 봉사를 받는 어르신들이나 봉사회원들 모두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 발마사지를 받는 사람의 쑥스러운 선입견도 버리고 참여 할 때 소통을 하여 편안하다고 한다.
장 회장의 경우 “발마사지를 처음 배울 때는 남편의 발을 연습 삼아 했는데 요즘에는 제대로 마사지 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며 남편보다 타인을 위한 봉사에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미/니/인/터/뷰/

장주환 회장
장주환 회장
“취미와 봉사가 엔돌핀 역할”

장 회장은 집에 있는 게 나태한 모습이라 생각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27세 때부터 서예를 취미로 해 오던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며 괴산군 보건소에서 장애우들에게 서예도 가르칠 정도로 그의 실력 또한 남다르다.
대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배워 온 서예의 보람이 노후의 삶에 활력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으로 하나 되어 하얀 화선지 위에 행복한 마음을 붓질하는 장 회장은 처음에는 서먹하여 어쩔 줄 몰라 하던 장애우들과 금세 친해져 “선생님”하고 껴안으며 얼굴을 부빌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장 회장, 남편인 괴산향토사연구회 김근수 회장과 먹을거리 농사를 지으며 '심기만 하면 뭐든지 먹을 수 있다'는 진리를 터득하고 회원들과 늘 설렘과 행복감으로 소외된 노약자 시설과 노인정을 찾는 기쁨으로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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