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국악협회 남도민요
증평국악협회 남도민요
  • 나영순
  • 승인 2011.04.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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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판소리로 심금을 울려요

▲ 증평여성회관 1층에서 매주 월요일 11시면 으레 구성진 판소리가 들린다.
▲ 증평여성회관 1층에서 매주 월요일 11시면 으레 구성진 판소리가 들린다.
민요라고 하면 일반 대중이 즐겨 부르던 노동요, 놀이요 같은 토속 민요도 있고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던 통속 민요도 있다.
남도민요는 전라도·경상도·충청도 일부 지역에서 불러지는 소리들이다. 좁은 의미로는 전라도 지방의 민요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런 소리꾼들이 전라도 지방에서는 맨 먼저 '보렴'이나 '화초사거리' 같은 염불소리를 부르고 나서 '육자배기', '흥타령', '개구리타령'등의 짧은 소리들을 불렀다. 그 끝에는 '새타령', '까투리타령', '진도아리랑'등 그 당시에 유행하던 갖가지 소리들을 그 때 분위기에 맞춰서 불러 그러한 노래들이 널리 퍼지게 됐다.

◆ 증평국악협회 남도민요의 활약상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증평여성회관 1층에는 우리의 노랫가락이 울려 퍼진다. 이종달(58) 강사는 2003년 11월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으로 96년부터 4년간 충북국악협회회장을 역임했다.
2005년 5월부터 현재 충북국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으레 1주일이면 1회씩 증평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20여 차례 해외 공연을 가졌다. 그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충북불교대학부설 용화문화원에서 1년간 판소리와 남도민요 강의를 해오고 있다. 한편, 공사 보람회 수련원에서 국악을 통한 정신교육 강연도 10년째 해오고 있다. 또 충북예고, 전주예고, 각 충북 중·고등학교에서도 판소리 특강을 1년에 30여 차례 했을 정도다. 이 강사는 박근우(회장 ·63), 박을자, 임보경, 구영옥, 홍연옥, 장병철, 장경자 등 제자들도 많이 배출했다.
남도민요 반은 2004년 11월 25일 제1회 국악발표회를 가졌다. 특히, 장병철 회원의 경우 2007년 4월 28일 전국국악동호인 대회 판소리부문 최우수상, 같은 해 6월 17일 제4회 들노래 전국국악경창대회 판소리부문대상, 2008년 4월 25일 제2회 청주직지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처음에 접근하기가 어렵지 생활화함으로써 몸소 터득하게 되어 소리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현 회원들은 10년 이상 적게는 1년 정도 활동해 오고 있다. 하지만 초보자라도 스토리가 있는 교육을 하므로 수준에 따라 배울 수 있어 아무 때라도 신입회원을 환영한다고 한다. 더욱이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므로 아무런 염려 없이 남성 회원도 가능하다.

▲ 남도민요 회원들이 이종달 강사와 쑥대머리 창을 하고 있다.
▲ 남도민요 회원들이 이종달 강사와 쑥대머리 창을 하고 있다.
◆ 즐겨 부르는 남도민요
회원들은 판소리이면서 남도소리인 사철가, 쑥대머리를 즐겨 부른다. 그 밖에도 금강산타령, 탑돌이소리, 선부의 아내, 성주풀이, 상주모심기소리(일명 상주연밥 따는 소리), 각시풀소리, 남원산성, 강강수월래, 물레타령, 꽃타령, 돈타령, 농부가, 남도뱃노래, 내 고장 좋을 씨구, 진도아리랑, 동백타령 등을 불러왔다. 새타령의 경우 6개월 동안 배우고, 수궁가의 경우 1년이 걸릴 정도라도 즐거워한다. 특히 회원들은 현재 충북교육의원인 장병학 시, 남도민요 강사인 이종달 작창인 '백두산 천지' 판소리는 지역 인사들의 작품으로 의미가 더욱 새롭다고 한다.
맹희숙(55) 총무를 비롯해 장병철, 신응순, 윤민자, 박경옥, 홍연옥, 강재금, 오용순, 최정옥, 구영옥, 박을자, 김복임, 최선아, 신태복 등의 회원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총무 맹희숙 역시 2000년부터 몸담아오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박 회장과 손발이 척척 맞는 민요반이라고 한다.
박 회장이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우리 가락 창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은근한 뿌리가 있는 소리다. “끊임없는 생활화가 성취감(끈기)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남도민요는 전라도 민요로서 힘이 있고 구수한 된장 냄새가 풍긴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와 병행해 호남을 중심으로 한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 세 가지 영역을 다 배우고 있어 짧게는 1개월부터 소리 한 절이 10분짜리도 있으므로 2~3개월이면 마스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니/인/터/뷰/

“회원을 친자매처럼 대해 줘”

박근우 회장
박근우 회장
박근우 회장은 199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도민요 반을 위해 열성을 다 해오고 있으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원들을 “친자매처럼, 친정어머니처럼 대해 줘 아무리 몸이 아파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박 회장은 “소리를 해서 좋은 점은 단전에서부터 소리가 나와야 하므로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 못지않게 건강에 좋은 호흡조절로 스트레스도 풀고 가만히 앉아서 하는 운동 중에 가장 좋은 것 같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손수 점심 식사에서부터 회원들의 애경사까지 일일이 빼놓지 않고 챙길 정도로 바쁜 일상이다. 그렇지만 열심히들 출석하는 회원들이 있어 항상 고맙다고 한다.
박 회장은 지역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도 증평국악협회 '우수예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슬하에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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