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발명가 윤용길 씨
농부 발명가 윤용길 씨
  • 나영순
  • 승인 2011.04.06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개 특허증 보유한 인재


발명은 발명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괴산군의회 2대 의원으로 활약한 윤용길(61) 농부 발명가다. 40여 가구 90여 명이 살고 있는 괴산군 청안면 백봉 2리 마을에서 버섯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각종 강연회에 나가면서 보람을 느낀다. 현재 충남 교육청 학생 과학 발명분야, 괴산군 학생발명 초빙강사로 활약 중이다. 괴산군과 증평군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 뱅크로 만들 계획인 다부진 꿈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전국 농민단체기관 등에 범죄예방 분야와 발명분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수시로 섭외요청이 있어 항시 농사일과 병행해 바쁜 일상이다. 현재는 증평읍 미암리에 홍삼을 이용한 술 제조공장(홍삼막걸리, 홍삼양주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사리면에 농산물가공공장도 추진 중에 있는 쉬지 않는 일꾼이다.

■ 기술 연마로 안정된 생활 꿈 꿔
윤용길 발명가는 괴산군 청안면 백봉 2리(손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조부 고향은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덕재 고을인데 그가 청안면에서 정착하며 사는 이유를 들어보자.
“조부는 파평 윤 씨의 선비로 태어났으나 사당 지키는 하인의 딸이 조부에게 사랑 고백을 하여 '어디 양반에게 청혼하느냐'며 호통을 치자 목매 죽은 뒤, 윤 씨 집안의 사람들이 죽어 갔다. 아버지는 “이러다가 씨도 못 받고 죽겠다”는 생각에 “숟가락 2개와 곡식을 힘에 맞게 지고 북쪽으로 무작정 정처 없이 오다 보니 청원군 미원면 중리 407번지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곳에 땅굴과 움막에 살면서 산을 개간하며 산 지 3년 만에 조부는 윤용길 씨를 낳았다. 자식을 여러 명 낳았으나 모두 잃고 근근덕신으로 윤용길 씨 혼자만 남았다고 한다. 윤 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아버지는 늘 지게로 삶을 연명했으나 내가 지게를 지면 뺨을 때리고 지게를 내동댕이쳐 그 뜻을 50이 넘어서야 깨달았다”는 사연이다. 아버지는 지게질 하는 농사꾼일망정 아들만은 농사꾼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에게는 빵 한 조각보다 영원한 안정을 찾는 기술을 연마시키고 싶었던 게다.
잊을 수 없는 일인 뺨을 때린 아버지의 깊은 뜻을 윤 씨는 인생의 지팡이로 삼고 1972년부터 1981년까지 10여 년 동안 청원군 미원면과 옥산면 등지에서 전파사를 운영하다가 청안면 부흥리에서 세 번째 사업장을 옮겨가기까지 일자리가 없어지게 되면서 고향인 백봉리로 돌아오게 됐다.
고향으로 오게 되면서 81년부터 마을 이장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인삼농사를 지었는데 인삼 잎에 누렇게 생기는 황을 없애기 위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종삼(묘삼) 농사짓는 방법을 연구하여 전국에서 '묘삼의 왕'이라는 기술을 습득할 정도로'주간 전매지'에 연재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지역에 일조하면서 괴산군일대, 청안면, 청원군일대, 미원면 등에 기술을 전파 했을 정도로 뛰어난 농가 소득증대에 앞장서 왔다.
그는 농기계를 다루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밤낮으로 시간만 나면 연구에 몰두했다. 조금만 고안하면 편리하고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발명의 선구자 역할까지 해냈다. 농민으로서 50회 이상 각종 TV방송 출연과 전국 지방지 등에 두루 기사가 실릴 정도로 그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인간관계를 최우선으로 하자
그는 괴산 농촌지도자연합회 청안면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에는 청안부흥번영회장 당시 청안부흥향토전화부에 문화재, 지력 및 야담 등을 실어 좋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재는 괴산군 향토문화연구회 회원, 괴산군 문화원회원, 괴산 느티울 영상회회원, 청안중학교육성회장 등 기타 모임의 봉사를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청주 지방 검찰청 범죄예방위원회 괴산지구회장 역임 당시 청소년 범죄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최하위 1위를 할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다.
백봉리 마을의 자랑거리로 박사가 8명 배출 되었다. 그는 3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서울에서 밸류 & IP 대표를 맡고 있는 장남 윤태승(39)은 IT 공학박사로서 마을에서 6번 째 배출된 박사라고 한다.

■ 특허증과 실용신안등록증 및 상표등록증
그는 발명과 관련하여 특허증과 실용신안등록증, 상표등록증을 포함해 18건의 발명과 함께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허증은 2003. 4. 12일부터 차량뺑소니방지장치, 버섯종균배지균상판의 냉온조절판, 급 호스가 부착된 멀칭필름, 온열유리(수분응축동결방지 및 제거장치), 에어컨겸용냉장고, 맥반석을 이용한 절임배추의 제조방법, 벼 직파용 멀칭기 ▲실용실안등록증은 2001. 2. 21일부터 위생신발장, 황토 지압볼, 무농약 스팀제초기, 삶은 통 내장실을 가진 세탁기, 치약이 들어 있는 칫솔, 덮개가 있는 발가락양말 ▲상표등록증은 2003. 11. 28일부터 과실분말 등 6건, 구충제 등 7건, 느타리버섯(신선한 것), 개수통 4건, 사탕 등 3건(예를 들어 안졸 바, 안졸 사탕, 안졸 껌)이 있다.
윤 회장은 “처음에는 안 사람의 시집살이를 덜어주기 위해 좀 더 편리하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실생활에 유용한 발명품을 고안했다. 그러다가 다양하게 발명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직도 특허 출원중인 발명품과 발명의 길을 삶의 활력소로 여기고 있다.

■ 보람 있는 실용화 방안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는 배움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생활신조로 살아왔다. 그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뺑소니 차량의 방지장치 장착을 위해 의무화 하는 내용의 입법 추진 방향에 다양한 효과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 놓고 깜박하면 화재 발생 위험률이 높아 고심 끝에 획기적인 방안을 고안했다. 음식을 조리 할 때 처음에는 센 불에서 요리를 하다가 차츰 약한 불로 자동 조절되다가 완전히 꺼지게 되는 안전한 가스 조절기 개발을 완료하여 특허 신청 중에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발명품들을 “투자자가 나타나면 함께 공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현재 '맷돌 사이의 남자'라는 눈물겨운 고부간의 갈등을 주제로 한 책을 거의 마무리 단계로 출간 준비 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