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읍 남하2리 둔덕마을
증평읍 남하2리 둔덕마을
  • 나영순
  • 승인 2011.0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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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래 전래되는 ‘전통문화의 본고장 ’


남하 2리는 삼보산 줄기를 따라 웃골산 모래봉 기슭에 전, 답, 임야 등 75정보의 면적과 81가구 수 남녀노소 230여명이 살고 있다. 390여년 살아온 전주 이 씨 집성촌으로 남향의 전형적인 전통마을이다.
증평읍내에서 남하리 마을로 가다보면 제일 먼저 만나는 마을로 남하리 4개 행정리 11개 자연마을 중 전체 인구의 37.8%가 살고 있는 제일 큰 마을이다.

▲ '장뜰두레놀이 축제'때 모내기 시연회를 하고 있다.
◆ 우리 마을 유래
남하 2리는 둔덕마을이라 불리는데 전주이씨 효령대군(조선 3대 태종대왕의 둘째 아들이며 제4대 세종대왕의 형님)의 7대손인 晶(정)할아버지가 마을의 시초를 이루었다고 한다.
호조참의 진형공과 숙부인 안동 권 씨 사이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광해군 시대에 성장하면서 성균관 유생 퇴출 사건이 발생하자 성균관 유생이었던 정(晶)할아버지가 15세(1613년) 때 총각의 신분으로 배움의 길을 찾아 단신으로 남하하던 중 충청도 생원진사 장치원의 댁에 기거했다.
그러다 청안 향교를 찾아 입교하여 청안현 남면 삼보산 줄기의 성주산 기슭에 자리를 잡고 인조반정(1623년) 후 정국이 안정되어 혼인하였다.
그 뒤, 6남 2녀의 자손을 두고 마을을 '덕촌'이라 부르다가 '덕이 쌓이고 쌓여 모인다'는 뜻의'둔덕'이라 불리게 되었다.
인품과 덕망이 높은 양반마을인 둔덕을 지나는 나그네와 걸인들은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받고 갔다하여 '밥 둔덕이'라고 불릴 정도다.
인심이 후덕한 선조들이 살았음을 알려주어 현재는 후손들이 자랑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6남 2녀의 자손이 14남 14녀의 대가족으로 번창하여 웃 말에서부터 미륵뎅이, 중간말, 사장재, 한내에 이르는 100호의 집성촌을 이루었다.
현재는 전국에 3천여 명의 후손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다방면으로 국가에 헌신 봉사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오로지 높은 교육열과 향학열 때문이라고 본다.

◆ 둔덕마을 자랑
둔덕마을은 삼보산의 보물 세 가지가 자랑거리다. 먼저 천연탄산수가 한내에서 나온다. 한내는 둔덕마을의 일부 자연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인 503번 도로 주변에 있는 마을이다.
삼기 천 물가에 약수가 나와 청주, 청원, 괴산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유흥 집들이 성황을 이루고 삼기 천 물가에 있다고 해서 불리어졌다.
두 번째는 남하리 미륵불상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08호(2001년 7월 10일 지정)로 지정 돼 있다.
세 번째는 마을의 수호신인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현재 증평 민속박물관이 개관되어 문화마을을 이루고 있어 매년 두레놀이 행사로 농촌 전래 민속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으며 양반 마을답게 국가 사회에 많은 인재를 배출하기도 하였다.

▲ 마을회관에 모이신 전주 이 씨 집성촌 어르신들이 활짝 웃고 있다.
▲ 마을회관에 모이신 전주 이 씨 집성촌 어르신들이 활짝 웃고 있다.
◆ 남하리에 전래되는 옛 노래 가락
노동요는 우리나라의 농촌 어디에서나 농부들이 고된 농사일과 삶의 애환을 이겨내기 위하여 농사일을 하면서 불렀던 농요이다.
이와 같은 농사 노동요는 영농의 기계화가 정착되면서 우리의 옛 농요가 대부분 전해지지 못하고 있으나 남하리 둔덕마을을 중심으로 증평의 장뜰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농요의 사설은 대부분 농사일의 시기에 따른 자연현상과 농사에 관련된 일상사, 농부의 삶의 애환, 효친사상과 우리 민속 특유의 풍자 해학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초 보름이 지나면 바로 농사일이 시작되는데 보름 안에는 세배, 당산제, 윷놀이 등의 행사가 있다. 따라서 보름 전의 정초는 휴식기이며 본격적인 농사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기간이 된다. 보름이 지나면 논에 거름을 내고 바로 논갈이, 밭갈이를 한다.
이에 소리꾼 이강대(77) 씨는 '밭가는 소리','모 찌는 소리' 전승자로서 둔덕마을을 중심으로 두레농요를 계승하고 있다.
한편 소리꾼 오을식(89·여) 씨는 '보리방아찧기' 의식요 소리를 부르고 있다. 의식요(儀式謠)는 의례를 거행하면서 부르는 민요다.
따라서 남하리 둔덕마을은 2004년부터 전국문화축제로 '장뜰두레놀이축제' 행사를 하고 2005년 8월에는 청주대학교 이창신교수의 '장뜰두레농요조사보고서' 학술연구를 통해 학술적 고증을 받기도 했다. 2005년에는 농요에 조예가 있는 양철주 씨를 장뜰두레놀이 보존회장으로 하고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이완재 이장
이완재 이장
주민들이 합심하여 잘 따라 줘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아직까지 우리 마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로 조성 계획인 체험 공간이 하루빨리 조성 완료되어 마을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편, 청주에서부터 오는 시내버스가 111번, 118번의 종점으로 하루 50회 이상 왕복 운행을 하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는 염화칼슘과 모래를 섞어 비축해 주면 주민들이 살포 할 수 있어 미끄럽지 않고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강선 노인회장
이강선 노인회장
모두가 혼연일체 되어 큰 힘

노인 분들이 나이가 들었어도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어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부녀회에서는 단오행사로 콩죽도 쑤어주어 함께 먹을 수 있어 화기애애합니다.
서울에서 가방제조업을 하고 있는 이기련(56) 씨는 1년에 한 번 50만원씩 기부해 주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연옥 부녀회장
최연옥 부녀회장
부녀회원들이 앞장서 도움

젊은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돈 벌라고 궂은일은 노인 어르신들이 더 열심히 해 주셔서 두루 고마움을 느낍니다.
마을회관에서는 70여명이 30대부터 91세에 이르는데 40여명이 매일 당번을 정하여 두세 분씩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하는 즐거움이 크답니다.




이인재 새마을지도자
이인재 새마을지도자
반기금 조성 잘 돼

체험관이 얼른 조성되고 활성화 되어 콩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동네의 소득사업을 살려 두부 등 콩 음식을 만들어 소득과 직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보름날이면 남하리 1반~4반까지 모여 반 대항 윷놀이를 하는데 반기금조성도 잘 되고 있어 주민들이 즐거워합니다.



우/리/마/을/자/랑/거/리














▲ 농촌사랑 1촌 1사의 결연으로 이곳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새참도 먹는다.













▲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이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다.

















▲ 전주 이 씨 집성촌 마을답게 효령대군 세거지를 표시한 표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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