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화 한살림 괴산생산자연합회장
이재화 한살림 괴산생산자연합회장
  • 이재근
  • 승인 2011.01.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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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지역 한살림운동 선봉장 역할


백날 사진을 찍어 봐야 웃는 얼굴을 못 볼 거라는 농담으로 기자가 들이대는 사진기 앞에 애써 웃어주고 있는 괴산군 의회 이재화 전 의장, 그는 걱정한대로 요즘 구제역으로 가슴 아파하는 축산농가들 마음에 동감해 심기가 불편하다며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말에 간신히 설득해 아주 짧은 만남을 가져 마냥 아쉽기만 하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약속 장소는 2010년 8월 3일에 문을 열었다는 괴산읍 동부리 660-1번지에 위치한 '한살림'이라는 친환경농산물이 전시된 매장이다.
그곳은 괴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한살림 회원이 전문적으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 및 가공품을 전시, 판매하는 43㎥ 규모의 괴산 1호점이라는 것이다.
다년간 군 의회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보아 위엄성과 많은 서적들이 있는 서재를 예상했다.
프로필과 각종 의정활동 등 무겁고 딱딱한 주제를 준비했지만 막상 만나 보니 농촌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농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마음이 넉넉하고 너그러워 보이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 농촌경제와 친환경농산물에 관심
현재 그는 한살림 괴산생산자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농촌과 농업인도 잘 살고 소비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전문인증기관의 인증을 통해 유통이 수월하도록 노력하는 등 모든 생명을 함께 살려낸다는 뜻인 '한살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살림'이란 '한'은 큰, 하나, 전체, 함께 등 나아가 온 우주의 생명을 가리키며, '살림'은 살려낸다는 것을 뜻해, 모든 생명을 함께 살리고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를 이뤄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다.
그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 농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싶어 95년 소수면에서 무투표로 당선돼 2대 괴산군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한 결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괴산군의 참 인물로 인정받아 연이어 3·4대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내리 3선을 하면서 임기동안 지역발전과 군민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헌신적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해온 결과 3대 군의회 후반기 부의장과 4대 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12년간을 의원직을 역임하며 농촌 친환경농업에 대해 안간힘을 써 왔다.
군 의회 의장시절에 보람 있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농민들과 농어촌지역 자녀들을 위한 '환경농업 육성조례안', '학교급식 조례안'을 만들고 농업부분, 환경농업에 대하여 힘을 기울인 것으로 답한 것을 보면 의원직을 내놓은 지금까지도 친환경농업에 온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수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으로 학비가 없어 고학으로 공부를 했다. 9살 때는 6·25를 겪는 등 참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서울에서 3년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아버님의 병환으로 귀향한 이후로 친환경농산물에 남다른 견해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소수신용협동조합이사장, 소수초등학교총동문회장, 괴산소비자협동조합총무, 괴산·음성농촌지역신협협의회장, 괴산군결산검사위원장, 괴산군친환경농업추진위원회부위원장, 괴산신용협동조합대표감사, 충북농촌개발회총무부장 등을 역임하며 농촌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친환경농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는 괴산두레식품과 눈비산마을의 대표로 한살림 괴산생산자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 '눈비산마을'과 '괴산두레식품' 운영
이재화 전 의장은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정계를 떠난 뒤 현재 '눈비산마을'과 '괴산두레식품'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촌경제활성화를 위해 농촌과 도심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 '눈비산마을'은 70년대 무너져가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설립한 이래로 지역 농민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한살림운동의 중심 역할을 해온 68년에 만들어진 공동체이다.
이곳은 해마다 800여명의 소비자 회원들과 다양한 손님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대보름잔치도 열어 방문객들을 한 식구처럼 맞아 생산자와 소비자 회원들 간 격의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농업과 농민의 어려움을 농민 스스로 지역에서 해결하기 위해 8명의 생산자가 닭 13,000수로 유정란을 생산하면서 전병도 생산하고 있고 10,000여 평의 밭농사를 통하여 채소류와 사료작물 등을 재배해 자급자족 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2000년부터 귀농연수원을 운영하고 있어 해마다 1,500여 명의 도시 소비자가 이곳에서 숙박을 하며 농사체험을 하고 귀농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각종 실습으로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장 주변에 심어놓은 매화나무가 꽃을 피울 때면 농장이 더욱 예쁘다고 한다.
친환경농산물은 전문인증기관이 선별·검사하여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안정성을 보증하고 전문인증기관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춘 자로 정부가 지정한다.
인증기관은 토양과 물, 생육과 수확 등 생산 및 출하단계에서 인증기준을 준수하였는지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시중에 유통된 농산물에 대하여 허위표시나 규정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다. 친환경농산물로 인증이 되면 인증마크를 표시할 수 있다.

■ 땀 흘린 사람이 인정 받아야
이재화 전 의장의 평소 좌우명은 “요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편하게 살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1차 산업이 기피되고 있다”며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무시되지 않고 땀 흘려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인정받으며 대우받는 잘 사는 시대가 하루 빨리 와야 한다”는 관점에서 '땀을 흘려라'라고 한다.
또 그는 “한 땀 한 땀 흘리며 정성들여 가꾼 농산물을 수확할 때의 기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30대부터 카톨릭 농민회 활동을 해왔던 전형적인 농민으로 생활해 왔다. 이때부터 쌀 값 제 가격 받기운동과 생산비 보장운동, 그리고 한동안 문제가 됐던 농협민주화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또한 그는 2005년에 지역사회 발전과 안보의식 고취에 남다른 관심과 투철한 국가관으로 통일기반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등산과 독서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으며 부인 이금순(59) 씨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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