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읍 청안면 읍내3리
괴산읍 청안면 읍내3리
  • 나영순
  • 승인 2011.01.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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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좋고 충효예절 넘치는 ‘향교말’


읍내3리는 40여 가구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향교말이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한다. 100여 명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데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로 여자 분들이 많은 동네다. 연령분포는 70대가 주를 이루어 장수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을 회관에 모이신 분들도 세 분과 나머지는 여자 분들로 담화가 즐거웠다.
논농사와 밭농사를 주로 하는 마을로 읍내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상업을 하는 가구도 있다.
동네의 수상 내역으로는 축구, 배구 등 동민 총화 단결을 위한 운동경기로 1등을 비롯하여 괴산군수로부터 단체상을 받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벌써 몇 년째 마을 관광은 못하고 가까운 음식점에서 회식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올 3월 12일에 동네 주민들이 폐비닐 등을 수거하여 마련한 기금으로 서울 나들이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 우리 마을 비문
조선 태종조에 향교를 설립하여 향교가 위치한 향교마을이다. 숙종 31년(1703)년에 생원진사가 50인 이상이 배출되어 어명으로 사마소를 설치하도록 하여 마을에 건립하였다. 선비 많기로 유명한 고장으로 생원진사들이 모여 후학을 가르치며 정치를 논하던 자랑스런 곳이며 글 읽는 소리, 아름답고 풍채도 늠름한 선비들이 왕래하였으며 '맹모삼천지교'를 거울 삼아 인심 좋고 충효예절넘치는 살기 좋은 선비의 마을이다.
경술국치 이후에는 청안초등학교 제1회 졸업생을 청안 향교에서 배출하였고 '농촌진흥회'를 조직하여 공회당을 건립 56년간 국가의 동량을 길러낸 문화마을이다.
향교마을 주민들은 선현들 효,제,충,신,예,의,염,치의 교훈을 이어받아 인륜, 도덕과 신뢰가 충만한 고장으로 영원히 발전시키고자 마을비를 세웠다.

◆ 청안 사마소
사마소란 한 읍에서 생원과 진사에 급제한 자가 50인이 넘으면 설치하여 그 급제자들을 후손과 후배들이 제사지내고 유학을 강론하며 정치를 의논하는 곳이다. 조선 숙종 때에 청안현의 생원, 진사가 50인을 넘어 1703년(숙종 29)에 설치하였다. 한말에 폐지되었다가 1950년 후손들에 의해 재건되었다. 매년 제명록(題名錄)에 등재된 현감 23인, 생원과 진사 91인 등 114인을 춘추에 제사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된 단층 목조 집으로 막돌 담장에 대문을 세웠다. 청안 사마소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에 위치해 있다. 1980년 1월 9일 지정된 충북기념물 제49호로 향교재단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조선 중기이후 지방의 고을에서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정치 및 지방행정의 자문을 논했다. 그러나 점차 압력단체로 발전하여 폐단이 컸으므로 선조 36년 (1603)년에 없앴으나 지방에 따라 그 유습이 지속 유지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사마재라 할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10년 이후, 일제의 지배 하에서는 철폐되었다가 1950년에 청안의 유림들에 의해 다시 설치되었다.

◆ 청안향교 [淸安鄕校]
1977년 12월 6일, 충북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에 지방의 교육기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창건된 연대는 알 수 없으며, 1703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의 배치는 전학 문묘(유교의 성인(聖人)인 공자를 모시는 사당)로 앞에는 유교 교육을 위한 강당인 인륜당과 학생들의 거처인 동재와 서재가 있다.
중간에는 내삼을 두었고 그 뒤편에는 문묘인 대성전과 동무, 서무가 있어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봄, 가을로 제향을 받들고 있다. 그러나 갑오개혁으로 근대교육이 실시되자, 점차 교육은 없어지고 문묘의 제향만이 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청안향교는 조선 초기에 처음 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다가 1979년~1981년에 대성전, 내삼문, 명륜당을 해체 보수하였으며, 외삼문을 새로 지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마을 회관에 모이신 어르신들이 마을에 놀러오라고 환영하고 있다.
마을 회관에 모이신 어르신들이 마을에 놀러오라고 환영하고 있다.
1977년 12월 6일 충북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되었다. 향교재단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구조로 명륜당이 앞에 있고 대성전이 뒤에 있다. 대성전인 청안문묘에는 공자를 주향(主享)하고 양옆에 안자, 증자, 자사, 맹자를 배향하고 동벽에는 최치원 등 10현(賢)을, 서벽에는 설총 등 10현을 종향(從享)하였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목조기와집이고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1733년(영조 9)에 씌어진 편액이 걸려 있다. 고직사(庫直舍)가 있고 외삼문에는 담장을 둘렀고 입구에는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다.

◆ 마을의 칭송자들
제6대 괴산군의회 장효배 의원 배출과 향교마을답게 장경순, 이혜정, 이효성 등 효부상을 받은 분들도 여럿 있다. 뿐만 아니라 동네에는 동네를 사랑하고 부모님을 공경한다는 이념으로 지금까지 동네에 애경사를 돌보며 향우계가 존속되고 있다.
더불어 실어증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10년째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신청일 이장이야말로 손수 워드작성을 하여 만든'향교 마을 소식지'를 통해 말보다 실천을 중요시 하며 마을일을 당당히 해내고 있다. 신 이장은 자전거 마니아로 하루에도 수시로 청안면사무소에 들러 마을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면직원들과 상의한 후 의견을 글로 교환하는 등 어려움을 웃음으로 일관하며 생활하는 적극적인 소유자다.


우/리/동/네/사/람/들


신청일(68) 이장
신청일(68) 이장
향교말에 태극기가 휘날리길

이장 일을 맡아온 지 10년째이며 말 못하는 후천적'장애인'이장으로 지내온 지도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의 장애를 애처롭게 생각하시고 온갖 사랑을 베풀어 주신 마을 분들에게 참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생각했던 일이 국경일 때마다 태극기 게양하는 집이 너무 적어서 퍽이나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태극기의 존엄성을 보여드려 온 동네가 태극기를 게양하는 으뜸 마을이 되어'예절의 고장', 향교말 동네가 태극기 잘 다는 으뜸 마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채동식(79) 노인회장
채동식(79) 노인회장
장수촌으로 오래도록 유지되길

전통 있는 우리 향교 마을에 2005년에 괴산군에서 아담한 남향 노인회관을 건축하여 30여 남녀 회원들이 매일 모입니다. 운동기구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노인들을 친부모같이 생각하여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 보살펴 주는 분들에게 고마움도 전합니다. 우리 마을이 장수촌이라는 소문처럼 오래도록 유지되길 기원합니다.



김순자(55) 부녀회장
김순자(55) 부녀회장
사촌보다 정이 돈독한 이웃들

우리 마을에 이사 와서 즐겁게 살고 있는 한문욱(64) 씨는 2년째 노인정에 절임배추를 제공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 배추로 부녀회에서는 김장김치를 담가 동네에서 주신 쌀 2가마니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지어 드리고 있습니다. 20여명이 매일 식사를 하며 이웃사촌의 정을 돈독히 하며 외롭게 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이 없도록 모두 합심하는 점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재희(56) 새마을지도자
이재희(56) 새마을지도자
하루빨리 재산분할 원해

우리 향교말은 땅이 향교재단으로 되어 있어 95% 정도의 주민이 사유재산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축은 할 수 있으나 집을 지을 수 없어 15년~20년 후면 토박이가 없어질 정도의 위기 상황이라고 봅니다. 자녀들의 재산형성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향교재단에서는 하루빨리 분할하여 고향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마/을/자/랑/거/리

▲ 마을 어르신들이 겨우내 오순도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마을회관이다.


▲ 충북 기념물 49호 생원과 진사 91인 등 114인을 춘추에 제사하고 있는 사마소다.

▲ 충북 유형문화재 40호로 향교재단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는 향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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