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안면 금신 3리
괴산 청안면 금신 3리
  • 박종혁·이웅재
  • 승인 2010.11.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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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효부 많이 나오는 우리동네 새골


우수수 낙엽들이 떨어지고 난 앙상한 가지엔 한 두 개의 이파리가 초겨울 바람에 위태롭게 매달려 날리고 있다. 속살을 드러내놓은 산들과 텅 빈 들녘을 새떼들만 한가로이 날아가고 있는 괴산의 가을은 따스한 햇살 속에 깊어만 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청안면 금신3리 마을을 들어서니 마을회관 앞 양지 바른 담벼락 밑에 널어놓은 무말랭이를 만지작 거리며 따스한 햇볕 속에 수다를 즐기는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방인의 방문목적을 알아채고 사진찍기 싫다고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숙인 채 득달같이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간다. 잠시 짬을 낸 최하종 이장은 막바지 콩타작으로 정신없이 바쁘다며 잰걸음으로 앞장서 자신의 집으로 기자를 안내하였다.

◆ 우리 마을 유래
청안면은 괴산군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괴산군청 소재지에서 남서부로 21㎞지점이며 동은 청천면, 서는 증평군, 남은 청천면과 청원군, 북은 도안면과 사리면에 접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증평 인터체인지에서 청안면까지는 10㎞ 정도이며, 소백산맥의 지맥인 칠보산과 좌구산을 분수령으로 남한강 상류와 금강 상류로 흐르는 분수령으로서 특산물은 고추를 비롯해 인삼, 수박, 감자, 느타리버섯, 양배추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참외와 고구마, 옥수수가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괴산군 청안면의 서북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금신리는 일정시대 전·후에 형성된 자연마을로 금암·신동이 있었다. 금암은 구 장터로 옛날에는 5일장이 크게 열렸던 곳이며, 금신리 334-1번지에 금계알처럼 생긴 큰바위가 있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신동은 구장터 서남쪽에 새로 생긴 마을로 새골이라고도 불린다. 금신이라는 명칭은 금암과 신동의 이름을 따서 생긴 이름이다.
본래 청안현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며 서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청안면 금신리로 개편되어 오다가 1945년 조국의 광복 후에 3개구로 금신리 1,2,3구 구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금신3리 골짜기마다 불리는 이름은 다음과 같다.
○ 새골 : 구장터 서남쪽에 새로 생성된 마을, 신동이라고도 불린다.
○ 분턱골 : 새골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이며 옛날에 금을 채굴하려던 여러 사람들이 금을 캐지 못하고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이 속출하여 억울하고 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삼밭골 : 옛날 인삼을 재배하여 불려온 이름이다.
○ 지방골 : 새골 남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옛날에는 사람들이 살았다고 전해지나 거주한 흔적만 있고 마을은 없다.
○ 도둑골 : 새골 남쪽에 위치한 산골짜기로 옛날 도둑들이 가축을 도살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우리 마을 현황
38가구 61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금신3리는 대부분이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으나, 평균연령이 70세 정도가 될 정도로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다른 마을과 같이 작목반구성이 어렵다. 이 마을에서 가장 젊은 최하종(38세) 이장을 포함한 젊은 사람 서너 사람을 제외하고 전부 70대 이상의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치원생 2명, 대학생 2명만 있을 뿐 초·중·고등학생이 한명도 없다.

◆ 우리 마을 자랑
이 마을로 시집와서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 티부엔(베트남)씨는 한 달 전 청안 향교에서 효부상을 수상하였다. 경운기사고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해 거동을 하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식사, 대·소변 수발 등을 들면서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에 감동한 마을 노인회에서 추천하여 이루어졌다.
또한 효를 몸소 실천하여 효자·효부상을 수상한 임영배 씨, 박철구 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효자마을로 정평이 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마을 태생으로는 전 증평군군의회의장 김선탁의원과 현대자동차부사장을 역임한 정홍식 씨 등 훌륭한 출향인사가 있으며, 현재 다수의 이 마을 출신 공무원들이 괴산군청, 증평군청, 경찰청 등에서 공직에 몸담고 있다.
정월대보름 윷놀이, 어르신들의 봄꽃놀이여행, 5월 8일 어버이날, 여름이면 수시로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 연말 대동계 등 마을행사 및 경로잔치가 열릴라 치면 출향인사들이 앞다투어 찾아오고, 성금을 지원하는 등 어르신들의 공경에 앞장서 마을주민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노인회장의 칭찬이 이어진다.

◆ 괴산 최고의 회관, 마을의 자랑
농촌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12월 마을 공동소유의 부지에 준공된 노인회관과 쉼터는 넓은 주차장과 정자, 배구장 그리고 야외체력단련기구가 설치되어 주민의 휴식과 건강증진을 배려한 최상의 마을로 자리하고 있다.
이영희 노인회장은 “노인회관 및 배구장 야외체력단련기구 등이 준공된 이후 회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을 다지고 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군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우리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라서 회관의 이름도 마을회관이 아닌 '노인회관'으로 명명되었다”며 웃음을 짓는 최이장은 “어르신들을 잘 공경하며 화합하여 우리 마을을 더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마을진입로 대형차 위험천만
마을 내에 위치한 벽돌공장이 공장 확장을 하면서 대형차량들이 좁은 마을 진입로를 하루에도 수십 번 씩 통행하고 있다. 노인회원들은 “노인들이 시내버스를 타려면 마을진입로에 설치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대형차량을 마주치게 되면 위험천만하고 먼지 때문에 눈을 뜰 수 없다. 공장 확장하는데 마을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공사하면서 이렇게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며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또한 마을에 신축 될 오리농장은 현재 주민들의 반대로 행정심판에서 기각되어 중지된 상태이지만 언제 또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도 돈사가 몇 군데 있어 냄새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는데 오리농장까지 가세하면 어떻게 숨을 쉴 수가 있겠냐”며 마을에 축사가 신축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꼭 해결해야 할 사업
금신3리는 상수도가 인입되지 않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다행히도 공동하수처리장이 설치되어 있어 깨끗한 지하수를 먹을 수 있다. 올해 지하수 관정파이프를 스테인레스로 새롭게 교체 하였으나 집집마다 연결되는 파이프가 PVC로 되어있고 노후화되어 시급한 교체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마을 안길을 아스콘으로 포장하여 깨끗한 마을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예산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농로포장사업 구간이 많이 있는데 조속히 포장사업을 시행하여 내년 농사에 불편을 해소 시켜 주었으면 하는 것이 금신3리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신축된 노인회관과 다양한 여가시설로 깨끗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금신3리의 마을주민들은 순박하고 이웃 간에 정감 있게 지내고 있어 범죄없는 마을이 자랑거리였는데 마을에서 축산업을 하는 주민들의 성금출자로 2대의 CCTV가 설치되어 주민들의 안녕에 더 한층 기여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함께 살아온 노인들이 많다보니 한가족 같은 우애를 느낄정도”라는 주민들의 말처럼 정감이 흘러넘치는 따뜻한 마을임을 느끼며 서산에 걸린 멋진 노을을 뒤로한 채 마을 어귀를 돌아 나왔다.

우/리/동/네/사/람/들

마을 가꾸기에 최선 다할 터

최하종 이장
최하종 이장
평소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군내 최고의 노인회관과 여가시설들이 작년 준공되어 마을주민의 건강과 쉼터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도움 준 행정기관에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민들이 회관의 시설을 활용해 보다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을 지속하기 바라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돼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날을 기대해 보며 더욱 활기차게, 보다 살기좋은 마을로 발전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마을 주민과 함께 살기 좋은 충·효의 금신3리 마을을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바랍니다.


건강과 활기찬 생활 오랫동안 영위하길

이영희 노인회장
이영희 노인회장
“무엇보다 휴식과 함께 건강을 다질 수 있고 마을 대소사를 함께 의논할 수 있는 크고 넓은 노인회관과 여가시설 등이 조성되어 매우 기쁘다”며 깨끗하고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의 노인회원이 운동기구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오랫동안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우리 주민을 위해 많은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괴산군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일제시대 때 소학교를 다녀 마을 주민들의 공치사를 잘 추천해주는 이 노인회장은 “우리 동네는 효자·효부가 유난히 많이 나오고, 공무원들이 많이 배출되는 충·효의 마을”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우리 마을의 충·효 사상을 배워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였다.




지속적인 운동 통해 주민모두 건강하길

염경섭 새마을지도자
염경섭 새마을지도자
“마을에 신설된 배구장 및 야외체력단련시설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한 지속적인 운동으로 주민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는 새마을 지도자는 마을 안길을 아스콘으로 포장하여 신축된 노인회관과 함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을 바람으로 이야기 했다.
또한 각 가정으로 연결된 노후된 PVC 배관을 교체하여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고, 현재 공사가 중단된 농로 포장사업을 하루속히 마무리하여 내년 농사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서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였다.





마을 진입로 대형차량 적절한 조치 필요

신옥순 부녀회장
신옥순 부녀회장
신회장은 “최고의 회관 준공에 도움주신 군수님과 관계자, 마을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장님과 노인회장님, 회원,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회관과 여가시설 등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실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진입로를 수 십번씩 드나드는 공장대형차량으로 인해 먼지와 교통사고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마을 주민의 안전을 배려하지 않는 공장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였다.










우/리/마/을/자/랑/거/리

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정자. 경로다옆에 고즈넉이 자리잡았다.

배구장이 있을 정도로 유달리 넓고 잘 정돈된 마을광장 마을광장은 주민들의 큰 자랑거리다.

지난해에 준공된 경로당, 주민들은 깨끗하고 훌륭한 시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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