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정 임 울타리나눔회장
황 정 임 울타리나눔회장
  • 신도성 기자
  • 승인 2021.03.3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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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저의 숙명인듯 해요”

 

주민 맞춤형 봉사 30년…도자사 표창 두번 받아
외지인 불러 모아 지역사회 봉사활동…찾아가는 봉사 실천
 

괴산에서 무척이나 열성적으로 봉사화동을 펼치고 있는 황정임(60)회장. 그는 괴산이 고향이 아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온 귀촌인이다. 
베풀고도 못내 아쉬워하는 심성. 어르신들의 푸념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귀를 기울이는 배려심, 불의를 보면 외면하지 않는 정의로움… 이 시대의 의인으로 불려도 좋을 듯하다. 
황정임 회장은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궂은 일을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붙은 별칭이다. 
새댁 때부터 장애인들 목욕시키고, 복지시설을 찾아 노래 부르고 율동을 하며 위문했다. 
어린 두 아이를 업고 봉사 현장을 누비는 그를 보고 주변에서는 '극성스럽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는 10년 전 아무 연고도 없는 괴산으로 귀촌했다. 
그와 동시에 온라인 카페에서 인연을 맺은 전국의 친구들과 봉사단체인 '울타리나눔회'를 결성했다. 
서울, 대전 등 전국에 있는 15여명의 회원은매달 한차례 내려와 봉사활동에 나선다. 
십년동안 오지를 돌며 농촌 어르신의 칼과 농기구를 갈아주고 짜장면도 만들어 대접했다. 이·미용 봉사단체인 '가위봉'에도 가입,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 머리를 다듬어 드렸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반찬을 만들어주거나 노래방 기계를 끌고 다니며 요양원을 찾아 노래를 부르며 노인들을 응원하는 것도 일상이 됐다. 
괴산자율방재단 부단장도 맡은 그는 지난해 괴산에서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에 매달렸다. 
봉사활동을 위해 장만한 소형 트럭에 소독 장비를 싣고 방재단원들과 함께 곳곳을 누비며 방역 작업을 벌였다. 
최근에는 청주를 오가며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다.
“잘 돌봐 드리려면 알아야 하잖아요. 끊임없이 배우고 자기 계발도 해야 봉사도 잘 할 수 있어요”
지난해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대변 봉사활동 대신 비대면으로 전환해 짜장소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눔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직접 만든 짜장소스 200통을 사리면과 소수면에 기부했다. 
수세미를 직접 떠서 노인들에게 나누어 드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도지사 표창을 두 번 받았다. 괴산군 지역자율방재단과 자원봉사센터 소속으로 받았다. 

- 언제까진 할건지?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야지요. 남을 도울 수 있는 건 하늘이 제게 준 축복이니까요"

- 왜 그리 열성적으로 봉사하나?
"봉사가 숙명인 것 같아요. 신앙이라고 할까요. 나 자신의 행복이죠.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얼마나 신명나고 좋은데요. 그 벅차오르는 기쁨을 어찌 말로 하겠습니까."

- 특별한 계기라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 영향을 받고 자랐어요. 어머님은 거지가 와도 상 차려서 먹여 보내곤 했거든요. 아버님은 새벽부터 동네 어귀까지 말없이 청소를 도맡다시피 하셨죠."

- 가족의 반응은?
"딸 하나 아들 하나 있는데 참으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봉사에 필요한 돈까지 보태줘요. 특히 아일랜드에 있는 딸은 친구이자 멘토입니다"

- 귀찮아질 때도 있지 않나? 
"아니요. 한순간도 힘들거나 귀찮은 적이 없었네요"

- 비용이 적지 않게 들텐데?
"회원들이 십시일반합니다. 한달에 2만원을 기준으로 내지만 강요하지는 않아요"
봉사활동 현장에 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 딱히 봉사와 일상생활의 구분이 없어 보인다. 생활이 봉사이고 그리고 그에겐 그게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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