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식 충북작가회의 부회장
김희식 충북작가회의 부회장
  • 이웅재
  • 승인 2010.10.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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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가 ‘직지’라면, 괴산은 ‘임꺽정’"

제15회 홍명희문학제추진위원회 김희식 위원장(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 부회장)을 14일(목) 홍명희 생가에서 만났다. 바쁜 일정탓에 그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 홍명희와 임꺽정이 갖는 의미는
“청주가 직지라면, 괴산은 임꺽정입니다. 청주가 온통 직지로 도배되었다면, 괴산은 어디가나 임꺽정이지요. 괴산 들어오는 모래재에서도 임꺽정을 만날 수 있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만날 수 있고, 괴산청결고추유통센터에서도 만날 수 있고, 임꺽정 로(路=길 로) 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임꺽정은 천하장사입니다. 한마디로 '힘'입니다. 그래서 어떤 농산물과도 궁합이 맞고, 어떤 문화와도 융화가 됩니다. 고추를 먹어도 힘이 나고, 배추를 먹어도, 매운탕을 먹어도, 올갱이국을 먹어도 힘이 납니다. 그래서 임꺽정은 아무거나 들고만 있으면 됩니다. 고추를 들고 있어도 되고, 배추를 들고 있어도 되고, 매운탕거리를 들고 있어도 되고, 올갱이국을 들고 있어도 다 히트상품이 되지요.
그리고 임꺽정 장사 씨름대회, 임꺽정 선발대회, 임꺽정 마라톤대회 등 임꺽정은 어디든 가져다부치면 문화가 됩니다. 거기다가 임꺽정은 중국의 삼국지연의에 비견되는 거대한 문학입니다. 독후감대회, 퀴즈대회 등 어떤 문학제와도 어울립니다. 그리고 대하소설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 선생이 말한대로 조선의 고유한 언어를 통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민족, 민속 등 안 어울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임꺽정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임꺽정은 수탈받는 우리민족으로도 상징될 수 있고, 독립투쟁의 희망인 민중으로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임꺽정은 통일을 지향하는 남과 북의 민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하소설 임꺽정을 통일문학의 표본으로 생각하는 작가가 많습니다.
옥천에는 정지용이 있고, 진천에는 조명희가 있고, 보은에는 오장환이 있지만 벽초 홍명희 선생이나 대하소설 임꺽정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 홍명희문학제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
“제15회 홍명희문학제는 오는 10월 30일(토)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과 괴산군일원에서 열립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충북지회(회장 이홍원), [사]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충북작가회의·회장 김성장), [주]사계절출판사(대표 강맑실)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충청북도,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한국작가회의가 후원합니다.
학술강연으로는 염무웅 문학평론가(영남대 명예교수)와 박걸순 충북대 교수가, 소설 '임꺽정' 낭독은 신경림 시인과 김별아 소설가가 맡습니다. 답사는 홍명희 연구가이신 상명대학교 강영주 교수와 함께 '벽초 생가 -> 제월리 고가 -> 벽초 홍명희 문학비' 등을 둘러봅니다.
또 피리와 대금 등 국악 공연과 '임꺽정' 자료 사진, 부친인 홍범식 선생 자료 사진, 홍명희문학제 사진 등이 특별전시됩니다. 괴산답사는 30일(토) 오전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학술강연 등은 청주예술의전당으로 장소를 옮겨 오후3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제15회 홍명희문학제의 특징은 무엇이지요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 홍범식 선생 순국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평화통일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럴때 민족·민중문학의 상징이고, 통일문학의 상징인 벽초 홍명희 선생과 대하소설 임꺽정을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지요”

- 기타 참가와 관련된 문의는
“충북작가회의 김희식(010-5463-2202, limggukjong@hanmail.net)으로 전화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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