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오 덕 한농연 괴산군연합회장
권 오 덕 한농연 괴산군연합회장
  • 신도성 기자
  • 승인 2020.04.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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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황폐화 막아야 합니다”
권오덕 회장이 괴산한우타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권오덕 회장이 괴산한우타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엽연초생산조합장, 한농연괴산읍회장 등 역임 
5만㎡ 규모 담배 농사 … “인력난 등으로 삼중고”  

“‘경제 살리기'가 한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농업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관련 대책에도 농업·농촌 대책은 별로 없습니다”
권오덕(62) 회장은 만나자마자 농업 위기론부터 꺼냈다. 최저임금 상승, 세계무역기구 농업부문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력난 등으로 농촌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월 3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기 직전 한국농업경영인 괴산군연합회 제17대 연합회장에 취임했다.
권 회장은 중앙엽연초생산조합장, 한농연 괴산군연합회 괴산읍회장 등을 역임했다. 
괴산읍에서 5만㎡ 규모의 담배농사를 짓고 있다.  
그를 괴산한우타운에서 만났다.

요즘 농촌 현실은?
“현재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은 위태롭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농가 인구는 224만명에 불과합니다. 1980년만 해도 1000만명이 넘었습니다. 40년 만에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농가 고령화율도 심각합니다. 절반에 가깝습니다. 소득 성장이 멈췄습니다. 이대로 내버려뒀다간 농촌은 황폐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농업과 농촌을 대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농업의 가치는 무엇인가?
농업은 국가기간사업으로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량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농촌은 국가 생태계를 보전하는 공간입니다. 농업은 한번 기반이 무너지면 복원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면 가까운 미래에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농업과 농촌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농업을 살려내야 합니다. 스러져가는 농촌을 살려야 합니다. 그게 국민 전체를 위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개도국 지위 포기 영향은? 
이제 정치권이 앞장서서 현실적인 '농업 살리기' 정책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농업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면 안 됩니다. 농업예산은 농업과 농촌 회생의 근간입니다. 하지만 올해 국가 전체 예산(512조3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3%(15조7743억 원)에 불과합니다. 최소 5%는 유지해야 합니다.  
고향세 도입, 농민기본소득제 도입, 농산물 수급안정, 농어촌상생협력기금 활성화 등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농업의 타격은?
청와대가 4차례 비상경제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농업 관련 대책은 논의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농업과 농촌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입니다. 
세계 각국은 농업 지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코로나19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60조원이 농업 부문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 주도로 농장과 도시의 실업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농업과 농촌을 아우르는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농업경영인으로서의 바램은?
농촌을 살리기 위한 전례 없고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현장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수입개방 정책으로 국내 농산물값은 연쇄 폭락을 맞았습니다.
농업인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코로나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괴산군은 전형적인 농업군임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이나 자영업자 등에 비해서 우선순위에서 계속 뒷전으로 밀리다 보니까 농업인들은 소외감을 느낍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농촌 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침묵하는 주민’을 보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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