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행복” … 평온 되찾은 오가리마을
“평범한 일상이 행복” … 평온 되찾은 오가리마을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20.04.03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환자 집단 발생·주민 이동 제한·행정명령 해제
이동 제한 조치에서 풀린 오가리 주민들이 농삿일을 하고 있다.
이동 제한 조치에서 풀린 오가리 주민들이 농삿일을 하고 있다.

 

장연면 오가리에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1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괴산군은 10일 이 마을 모든 주민의 이동 제한, 종교시설 집회 금지, 경로당 폐쇄, 시내버스 무정차 운행 조처에 나섰다. 
주민 밀접 접촉이 차단된 이 마을에서는 11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괴산군은 오가리 마을 주민 155명에 대한 2차례 검체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오자 지난 22일 행정명령과 행정지도를 해제했다.
일상으로 복귀한 주민들은 때를 놓쳐 한 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파종과 모종 이식 등 미뤄뒀던 농사일을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가리는 지난 4일 A(82)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마을 경로당을 함께 이용했던 주민과 접촉자 등 11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주민 21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충북도는 지난 8일 오가리를 포함한 괴산 장연면 일대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며, 괴산군은 지난 10일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주민 이동을 통제했다. 이 조처로 주민이 이용하던 경로당을 폐쇄하고, 마을을 오가던 시내버스의 운행도 중단했다. 주민들은 자택 생활을 하게 했으며, 군 공무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자가격리 수준의 특별 관리를 했다. 충주와 통하는 추점리, 괴산으로 통하는 송덕리 등 2곳에 차량 소독소를 설치하고, 군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 2243차례 소독을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반찬과 생필품, 후원금 등을 전달하면서 주민들을 응원했다.
괴산군은 이날 오가리 주민들을 위해 성금 1332만원을 모금해 전달했다. 산막이옛길영농조합법인도 생필품 10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 충북도의회는 훈제 달걀 7000개를, 괴산군의회는 300만원 상당의 두유와 라면을 기탁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 3명이 각 100만원의 성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전달된 물품과 후원금 등은 1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역학적으로 안정기라고 봐도 좋다. 확진자가 나올 시점에 마을 주민의 이동을 통제하고,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낸 뒤 자가격리 등 조처를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