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닦기와 스케일링
이 닦기와 스케일링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20.04.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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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 경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괴산성모병원 치과진료과장
허 재 경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괴산성모병원 치과진료과장

나는 가끔 치과 진료의 핵심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왜 이렇게 환자들의 이가 썩거나 흔들려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걸까?
나는 그 일이 생기게 된 궁극적인 원인은 세균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정상적인 세균은 별짓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강 내에 충치를 만드는 물질을 생성하거나, 잇몸을 녹이는 물질을 생성하는 아주 ‘괴팍한’ 세균들 때문에,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 2살 전후가 되면 뮤탄스균이란 충치를 만드는 균이 어른들로부터 감염이 된다고 한다. 만약에 이때 이 균으로부터 감염이 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세균이 그 사람의 구강 내에 우세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설탕을 퍼먹고 자도,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분명 이 균에 감염이 되지 않으면 잇몸질환이 생길 확률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리 갓난아기이더라도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을 부모님께 물려받을 수 밖에 없고, 게다가 성인인 우리는 이미 감염이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충치나 잇몸질환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이것을 예방하려면 일단 세균의 수를 급격히 줄이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첫째로 그들을 굶겨 죽이기 위해, 그들이 먹는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버리는 이 닦기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그들이 먹고 자는 곳인 치석이나 충치를 없애는 스케일링이나 충치 치료이다. 세번째로 세균의 숙주가 되어버린 치아를 뽑아버리는 발치다. 
결국엔 치과에서 치과의사가 하는 것이 구강에 존재하는 세균을 최대한 없애는 일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환자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뭘까? 바로 꼼꼼한 이 닦기와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주는 것이다. 

* 허재경 과장
-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최우등 졸업
- 연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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