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상을 바꿔 놓은 ‘바이러스’
인간의 일상을 바꿔 놓은 ‘바이러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20.03.0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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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기사 / 커뮤케이션학 석사
신도성 기사 / 커뮤케이션학 석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우리 사회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있다. 
마트는 썰렁하고 거리는 한산하다. 음식점은 문 닫은 곳이 수두룩하고 오일장은 휴장이다. 여행사는 도산 위기에 직면했고, 예술 공연은 줄줄이 취소됐다. 
새로운 형태의 혼술·혼밥 등 ‘나홀로’ 소비 패턴이 일상을 점령했다. 회식과 모임은 취소되고 집에서 보낸다. 
운동이나 취미활동도 방구석에서 한다. 여가활동도 집 안에서 해결하는 ‘집콕족’이 늘고 있다. 
장보기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여유있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만 ‘싹쓸이’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직장 풍속도 역시 뒤바꿔 놓는 모습이다. 감염 두려움 때문에 회식·회의 같은 구성원들 간의 접촉 자제는 물론 출근 자체를 꺼리는 직장인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종교계 안팎에서는 기존 행사를 온라인 법회나 기도 등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학의 학사 일정에도 영향이 미쳤다. 입학·졸업식 취소는 물론 대학 개강일도 잡지 못하고 있다. 
선거 풍속도도 바꿔 놓았다. 악수를 청하고 명함까지 나눠줬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피켓 인사나 거리에서 손 흔들기 인사로 대신한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사스 사태 당시 400억 달러의 4배인 1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 피해액도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인간의 무차별적 이기심이 부른 환경파괴에 따른 자연생태계의 역습일지도 모른다.
사회 메커니즘을 뿌리째 뒤흔들며 우리의 일상생활 패턴마저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대면접촉 활동이 끊기고 심지어 대인기피로 단절의 삶을 강요받고 있다.
이래저래 세상살이 힘들게 됐다. 
길거리에서 묘목 파는 노인의 절규가 귓가를 맴돈다. 
“코로나가 모든 걸 마비시켜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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