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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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20.02.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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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와 틀니 선택 그리고 가성비
허 재 홍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괴산성모병원 치과진료과장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괴산성모병원 치과진료과장

환자들이 치과를 찾아오면, 보자마자 임플란트나 틀니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가 불가능하거나 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임플란트를 해달라고 하시는 경우, 또는 임플란트가 더 효과적인데 틀니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이다. 
환자들은 이미 ‘나는 어떤 진료를 받아야겠다’하고 답을 정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진료의 방향을 권하면 실력의 의심이나 비양심 진료라는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가 틀니보다 좋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임플란트는 기둥을 뼈에 박아서 건축물을 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지반이 너무 약한 모래사장이나 구덩이를 조금 밖에 못 파는 경우에 기둥을 박고 건축물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며칠 못가서 건물이 금방 무너지게 된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뼈가 너무 얇고, 얕은 상황에서 임플란트를 심게 되면 얼마 못가 빠지게 되거나, 중요한 신경이 손상되어 버리는 부작용을 마주칠 수 있다. 또한 골이식을 충분히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도와주는 역할일 뿐, 단단한 본인의 뼈가 제일 중요하다.
 그렇다고 틀니를 추천하고 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틀니라는 건 물위에 떠있는 배라고 생각하면 쉽다. 물위에 배가 떠있는데 흔들리는 그것으로 음식물을 씹고, 특히 깍두기를 씹고 김치를 씹는 상황이 치과의사로서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치아 몇 개를 지대하는 기둥으로 삼아 사용하는 부분틀니는 상황이 좀 다르지만 말이다. 이러한 어려운 판단 상황에서 환자분의 구강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어떤 진료를 추천하는 것이 좋은지, 환자의 경제사정까지 고려해서 최고의 ‘가성비’를 내주는 것이 요새 치과의사의 역할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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