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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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성 기자
  • 승인 2020.02.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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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신도성 기자 (커뮤케이션학 석사)
신도성 기자 (커뮤케이션학 석사)

“라떼는 말이야~” 요즘 인기를 끄는 광고 문구다. 혹시 ‘라떼’라는 단어에 이끌려 ‘커피 광고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면, 소위 ‘꼰대’라고 불릴 확률이 높다. 이 표현은 “나 때는 말이야”와 같은 말투로 젊은이들을 타이르고 훈계하려는 기성세대의 행태를 비꼬는 표현이다. 
고루함 물씬 풍기는 이 단어가 어찌된 일인지 요즘 화두다. ‘꼰대(kkondae)’가 영국 BBC에도 소개됐다고 한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꼰대라 부른다. 
자기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무시하는 자. 권위의식 서열의식 특권의식을 가진 자. 사회적 지위에 따라 남을 차별하는 자. 의전을 너무 당연시하고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자,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자, 쉽게 반말하며 막말하는 자, 갑질하는 자… 
‘내가 누군지 알아?’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내보이기 위한 거다. 어렸을 때 했던 힘의 우열 가리기와 다름없다. 그 유치함을 자각해야 한다. 
꼰대는 자기보다 서열이 낮은 이가 자신의 권위를 침범하는 걸 참지 못한다. 그럴 때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서 감히!”  
꼰대에는 나이도 성별도 따로 없다.  
꼰대는 다른 사람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는다.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사람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서열이 낮은 이의 의견은 묵살하거나 자신의 직위로 깔아뭉갠다. 꼰대는 ‘나만 옳은 사람’이다. 
특히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고 확신하며 꼰대질하는 인간(우물 안 개구리인 경우가 많음)이 끼치는 사회적 해악은 실로 크다. 
나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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