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자의 말로
환경 파괴자의 말로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19.08.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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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기자(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신도성 기자(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최근 괴산군이 가축 분뇨를 무단 방류한 어느 목장 주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가축분뇨 유출수를 도랑에 유입시켰다. 이로 인해 하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을 겪었다.
이런 행위는 주민의 삶을 떨어뜨리는, 아니 파괴하는, 있어서는 안 될 행위다. 사욕을 위해 다수가 피해를 입는 것. 이건 사회악이다.
더구나 이 목장은 본인 소유의 땅도 아니다. 국가에서 빌린 땅이다.
월현천은 한강의 발원지다. 장자봉에서 내려오는 옥류은 달천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축사가 없을 당시에는 도랑물을 식수로 쓰기도 했을 정도로 맑은 물이었다.
주민들은 그리고 출향인들은 분노한다. 그들의 정신적인 피해를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따지자면  피해액을 산정하기 어렵다. 
보통사람들의 고향은 안식처다. 시골이 고향인 사람이 도시지역으로 떠난 경우는 더욱 그렇다. 냇가에서 가재 잡고, 물장구치던 시절의 추억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그 곳이 ‘죽은 하천’으로 변했다면 주민은 물론 출향인들에겐 실망을 넘어 절망이다.
이들은 ‘신의 가호’가 아니라 ‘신의 저주’를 논할지도 모른다. “가재 버들치 씨를 말린 장본인에게 신의 저주가 함께 하기를…”이라고 기도할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죽으면 주변에서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세상 떠난 다음에 사람들이 박수치는 그런 인생을 산다면, 그건 비극이다.   
남의 가슴에 못 박지 말고 살아야 한다. 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아야 한다. ‘인간쓰레기’ 소리 듣지 말아야 한다.
그게 돈 몇 푼 더 모으는 것 보다 의미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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