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한여농 괴산군연합회장
김미자 한여농 괴산군연합회장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5.1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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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비전 있는 산업입니다“

유기농 표고버섯 재배…6차 산업 인증 받아
“스스로 개척하는 도전적인 농업인 되고파”

김미자 회장이 괴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미자 회장이 괴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유기농 버섯 재배

괴산군은 유기농업군을 표방하고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유기농 표고버섯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남편과 함께 ‘유기농표고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자(50) 씨다.
이 농장에서는 표고버섯 뿐만아니라 유기농쌀겨를 이용한 배지를 생산하고 있다. 유기배지공급 130만개 생산, 20만개 정도는 자체 소비하고 나머지는 주변농가 등에 판매하고 있다.  
귀농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청주농고학생 현장실습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충주성심학교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 장애인 자립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10년 전에 유기농 표고버섯재배를 시작했다.
유기농산물 인증은 무농약 인증을 3년 유지하고,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배지도 유기농쌀겨를 이용해야 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는 참나무 톱밥과 유기농 쌀겨 등을 혼합해 만든 배지로 표고버섯을 생산해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7년간 부회장 역임

그는 올 연초에 한여농 괴산군연합회장에 취임했다. 2013년부터 감물면 회장, 괴산군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4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여농 괴산군연합회는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을 위한 역량강화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 단합이 잘 이뤄져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어려운 이웃에 반찬을 만들어 주거나 노인복지회관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일손이 모자라는 회원을 위해 일손 돕기 활동도 벌인다. 
그는 한여농 회원 중심으로 농산물 꾸러미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봉사에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임원봉사대를 조직해서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실행할 참이다.
얼마 전에는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에도 앞장섰다. 그는 회원 15명과 함께 새벽에 직접 만든 순두부를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고, 점심배식 봉사활동을 벌여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최고 품질의 버섯 생산할 터”

농업 인구 감소, 수입 농산물 개방, 고령화 등으로 농촌이 예전 같지 않다. 농사 짓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그는 ‘농업은 비전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한 달에 유기농 표고버섯 5톤을 생산, 연간 5억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수요처는 학교급식, 이마트, 유기농매장, 괴산장터 등이다. 지난해에는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했다
그는 “표고에는 에리타데닌이라는 물질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주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표고 예찬론을 폈다.
그는 “농업인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농업과 농업인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6차산업 선두주자로 ‘우뚝’

유기농표고맘은 6차 산업 인증을 받기 이전부터 판로 확대를 위해 체험을 활성화했다. 준비된 6차 산업 인증 사업자였던 것이다.
그는 "농사짓는 사람 중에서는 6차산업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며 "생산자와 지역의 가공업자 또는 마케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농산물만으로는 소득이 나오지 않는 구조입니다. 가격 결정권도 농민들에게 없어요."
그는 유통전문가답게 6차산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지금의 6차산업은 농업생산자가 생산과 가공, 유통과 체험을 같이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가공을 하면 농산물은 식품이 됩니다. 식품위생법이라든가 공장 인허가 문제 등 신경을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이것을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한다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유통전문가가 꿈꾼다”

그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충북대 농업경영인 최고위과정을 수료했고, 중원대 평생교육원 유기농산업최고경영자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는 유통전문가를 꿈꾼다. 지금도 농장의 버섯 생산은 남편이 전담하고, 마케팅은 그가 맡고 있다. 철저한 분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체험 가공 개발을 아우르는 농산물유통센터건립을 건립, 괴산의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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