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 응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장
김 장 응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장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4.1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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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은 또 다른 시작 … 존경 받는 ‘인생 이모작’
김장응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장이 증평문화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장응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장이 증평문화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역사회에서 ‘어른’대접…“여생 베풀며 살 것”
사회단체연합회장 ·증평문화원장 ‘연임’

늙은이와 어른은 노인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경륜과 지혜를 펴며 배려할 줄 알면 어르신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 요즘은 지역사회에서 어르신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세상 탓인지 보는 눈이 시원치 않은 탓인지 모르지만. 하지만 증평지역사회에 ‘어른’으로 대접받는 사람이 있다.

72개 사회단체 이끌어
김장응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장이다. 증평문화원장과 인삼골축제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사회단체연합회는 이장연합회, 군새마을회 등 72개 사회단체장들이 참여해 현안을 군에 건의하고 사회단체 화합을 유도, 지역발전을 이끄는 모임이다.
그는 10년 전에 증평초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교육자 출신이다. 부모의 권유에 따라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청주교육대학을 졸업, 42년 동안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 증평초 삼보초 도안초 등 지역 학교에서 32년을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증평초 교장으로 있으면서 잔디운동장을 만들고, 급식소와 도서관을 마련, 학생과 교사, 동문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그는 성공적인 인삼골축제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동안 충북인삼농협이 축제에 참여하지 못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삼농가와 협의를 이끌어 냈다. 축제 규모도 키웠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개선, 우수축제로 격상시켰다.
특히 인삼맥주파티는 대표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관광객 안내소와 쉼터, 간이매점을 운영하고 핸드폰 충전서비스, 택배 서비스 등을 도입,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북이면 소각장 폐쇄돼야”
 그는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단체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모임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현재는 72개 단체가 가입했고, 회의 참여율도 상당히 높아졌다.
“지역사회에서 사회단체는 비중이 크고 역할도 대단합니다.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지요. 사회단체의 결속력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화합하지 않고, 분열돼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그는 회장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평면 용기리에 대규모 돈사가 건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개 사회단체를 규합해 돈사신축반대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장을 맡아 돈사 신축 계획을 철회하도록 했다.
요즘은 북이면 폐기물소각장 허가 취소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증평군민들의 삶의 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폐기물 소각장 증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폐기물 소각장으로부터 2km 이내에 위치해 있는 증평군민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청주시에서 소각되는 폐기물량이 전국 폐기물 소각량의 20%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것도 증평 인근 북이면에 집중돼 있어요. 인구수는 3%에 불과한데… 오죽하면 ‘소각장 도시’라는 비아냥이 나옵니까. 폐기물 소각장은 증설 불허가 아니라 폐쇄해야 합니다“

증평문화원 활성화시켜 
그는 2016년 증평문화원장에 취임했다. 증평문화원은 전국 유일하게 이사 정원이 48명이다. 따라서 문화원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활동이 없는 기존 회원을 탈퇴시키고 문화원의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무료회원으로 등록시켜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바쁜 교직생활 속에서도 2008년 월간 수필문학에 ‘아버지’로 등단했고, 2009년에 수필집 ‘아름다운 동행’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가 늘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말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다.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과거의 부정보다는 반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과거의 교육적 역사를 통해 미래의 교육적 상황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244개 지자체에서 문화원장과 사회단체연합회장을 동시에 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연임한 인물은 김장응 회장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40여년 몸담은 교육자 정신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집에서 평생을 살아온 청빈함, 그의 사심 없는 마음, 그리고 인품이 빚은 결과물일 것이다. ‘재테크’에는 성공하지 못했겠지만, ‘심테크’에는 성공한 그의 삶이 존경할만한 인물이 드문 요즘 세상에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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