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읍 연탄리에 음식물쓰레기 불법 매립 ‘의혹’
증평읍 연탄리에 음식물쓰레기 불법 매립 ‘의혹’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3.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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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악취 때문에 못살겠으니 전부 파내라”
밭주인 “더덕농사 지으려고 매입해 묻은 비료”
증평군은 굴삭기를 동원, 증평읍 연탄리 밭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을 파내고 있다.
증평군은 굴삭기를 동원, 증평읍 연탄리 밭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을 파내고 있다.

 

증평읍 연탄리 인근 밭에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탄리 주민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연탄리 밭 3300여㎡를 임차해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 1만 루베(1㎥) 가량을 매립했다.

이 물질은 3∼4m 깊이에 흙으로 뒤덮여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어 연탄리와 송산리 주민들은 밭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증평군은 지난 4일 현장에서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 현장을 연탄리와 송산리 인근 주민 30여명과 마을이장 10여명 그리고 증평군 환경위생과 공무원, 증평군의회 이창규 부의장, 연종석 도의원 등이 지켜봤다.

굴삭기 장비는 증평군에서 동원했으며, 김기섭(연탄리 이장)씨가 지목하는 곳을 파 들어갔다.
굴삭기로 땅을 파내기 시작하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가 나왔다.

김 이장이 지목한 3군데에서 악취와 함께 지하 3m까지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돼 썩어가고 있었다.

악취도 문제지만 밭 아래 있는 연탄리 마을과 밭 너머에 있는 송산리 마을 식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증평군이장단협의회는 이날 현장에서 “매립 음식물 쓰레기를 모두 걷어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집회를 통해 현실을 알리고 결의문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평군의회는 증평군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규 증평군의회 부의장은 “주민들이 주장한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며 지하수 오염이 우려돼 군과 협의해 최단시간에 처리하는 방안을 의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더덕 농사를 짓기 위해 청주의 한 음식물 처리 업체에서 t당 2000원에 발효된 비료를 구매해 밭에 묻었다"며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제기해 일부는 파내 다른 곳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증평군 환경위생과는 밭주인과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한 음식물 처리업체에 대해 원상복구를 명령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고발조치한다는 입장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난해 9월부터 매립되기 시작했다. 이를 파악한 증평군 환경위생과는 밭주인과 함께 최근 트럭 100여대의 분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밭에서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 정도의 반출은 미미하다고 주장해 왔으며 결국 주민들의 발굴 주장이 빗발치자 이날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평군에서 지난해 11월 매립이 확인된 밭 인근에서 채취한 침출수를 충청북도 환경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에서 BOD 3800ppm, T-N306,655ppm, SS108ppm 등으로 나타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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