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소각장 막아 주세요”
“의료폐기물 소각장 막아 주세요”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2.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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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할머니, 대책위에 성금 500만원 쾌척
손순자 할머니가 할머니가 추운 날임에도 괴산전통시장 노점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할머니는 근접 촬영을 원치 않았다.
손순자 할머니가 할머니가 추운 날임에도 괴산전통시장 노점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할머니는 근접 촬영을 원치 않았다.

 

한 폐기물처리업체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추진 문제로 괴산군 전체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폐기물소각장저지대책위원회에 500만원의 성금을 쾌척, 화제가 되고 있다.
괴산읍 신항리에 거주하는 손순자(79) 할머니는  지난 7일 대책위를 방문,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할머니는 괴산전통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평범한 괴산군 주민이다. 20년 동안 괴산장날마다 채소 등 부식재료를 팔아왔다. 
할머니는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속상했다”며 “절대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이가 들어 행사에 참석도 못하고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돈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성금기탁 사실을 접한 괴산군에서 표창을 한다고 전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내가 중요한 게 아니고 폐기물 소각장을 막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뜻이 이뤄졌을 때 상장 하나 준다면 기쁨 마음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어렵게 버신 돈을 기탁하신 손 할머니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런 게 진정한 민의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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