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 인명구조활동 저해”
괴산군청 마당의 ‘소나무화단’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괴산군은 지난 10일 청사 주변에 심은 소나무를 철거하고, 화단의 폭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줄인다고 밝혔다.
군은 2008년 2억4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청사 안에 화단을 조성하고, 소나무 33그루를 심었다.
이 소나무는 유기농업군인 괴산군의 청정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군은 ‘소나무화단’이 화재 진압, 인명 구조 활동을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10여년 만에 철거한다.
괴산소방서는 지난해 11월 7일 군 청사 화재 상황을 가장해 괴산군과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청사를 에워싼 소나무와 돌로 쌓은 화단 때문에 소방차, 굴절사다리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압, 인명구조 훈련에 지장을 초래했다.
화재진압, 인명구조를 위해서는 소방차 진입로 폭 3m, 회전반경 2.5m의 공간이 필요하다. 굴절사다리차는 폭 8m의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
군 청사는 화단 폭이 좁아 5t 중형 소방차(폭 2.6m)가 겨우 통과할 정도다. 대형 소방차(폭 3m)는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괴산소방서는 이런 조사 결과를 군청에 공문으로 보내 바로잡도록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안에 청사 소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화단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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