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정 남 한문지도 강사
장 정 남 한문지도 강사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18.0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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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재능기부 통해 지역주민 한자 지도
▲ 장정남 강사가 한자를 이야기로 풀어서 가르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장정남 강사가 한자를 이야기로 풀어서 가르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한자를 이야기로 쉽게 풀어 교육
수강생 수준에 맞도록 일대일 방식으로 지도 고집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한자를 증평지역 성인들과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는 봉사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한자를 기억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로 풀어 지도하고 있어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바로 증평문화원에서 성인부와 초등부 한자반을 지도하는 동시에 증평종합사회복지관이 돌보는 독거노인과 가정형평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7년째 반찬봉사를 하고 있는 장정남(55) 강사다.

학창 시절부터 남다른 한자사랑

4남매에게 꾸준히 한자를 가르친 결과 자녀 모두가 (사)한국어문회 한자능력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한자를 가르치는 그의 실력은 놀랄만하다.

사실 그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자를 가르치고 있는 것은 자녀 모두를 우수한 한자 실력자로 만든 것을 보고 주위에서 이런 한자교육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써달라는 부탁이 이어진 것이 동기가 됐다.

그는 학창시절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큰 한자사전을 보며 어원을 즐겨 읽은 것이 한자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한자에 대한 학습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한국어문회 1급, 한국어문회 한자지도사, 한자교육진흥회 사범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높은 경지에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2014년 3월 다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해 중국어를 배웠으며 지난해 2월 성적우수자로 졸업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선현들의 명언 격언 이용해 교육

'배웠으면 써 먹어야 되고 배워서 남 주자'는 모토를 실천하고 있는 그는 한자 배우기를 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어디든 달려가 알려주고 있다. 심지어 전화로 문의하는 사람에게도 장시간 동안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지난 2005년 10월부터 지금까지 12년이 넘도록 증평문화원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한자를 가르쳐오고 있다.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는 있지만 교통비 밖에 되지 않고 일부 학원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즐겁게 지도해오고 있다.

그는 보통의 한문교육 방법과 달리 우주와 자연의 섭리, 역사, 인간의 도리와 처세의 교훈 등이 함축돼 있는 천자문을 시작으로 사자소학, 선현들의 주옥같은 명언과 격언들을 모아놓은 명심보감 등을 순차적으로 강의해오고 있다. 2012년 4월부터는 논어를 강의하기 시작해 지금은 논어 하단 부분을 강의하고 있다.

논어 하면 어렵게 느껴지기가 쉽다. 그래서 그는 쉬운 기초한문의 문장들과 생활한문, 고사성어의 유래,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한자어의 관용구의 어원들, 24절기, 오상, 누구나 누리고 싶은 오복 등을 강의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고전의 내용들도 이야기를 접목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기 때문에 두 시간의 수업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때가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4년 동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오후 1시30분~6시) 가정환경이 어렵고 조손 가정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한자교육도 진행했다.

2010년 충북보건대학교 야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공부할 때는 방학 동안에 청주청소년수련관에서 아이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벌였다.
2014년 3월부터는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증평문화의집에서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자를 강의하고 있다. 초등학교 한자 수업 역시 암기식 수업이 아닌 부수와 명칭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글씨 균형과 부수 명칭의 어울림을 설명하는 등 논리적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배우는 시기와 배움의 속도가 다른 아이들을 위해 개개인의 실력에 맞도록 일대일 맞춤식 강의를 하고 있다.

“한자교육에 앞장서겠다”

그는 앞으로 우리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하는 한자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학생들이 사고력을 키우고 감성과 이성이 잘 어우러진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자교육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아이들도 사자소학, 명심보감 등 주옥같은 글귀를 통해 한자를 학습하면서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펼쳐지길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다.

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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