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출 계담서원 교양대학장
이 재 출 계담서원 교양대학장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17.11.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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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어렵지 않습니다”
▲ 이재출학장이 계담서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이재출학장이 계담서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라이온스클럽회장, 축제위원장, 문화원장 등 역임
“주민 인성 함양에 중점”…평생교육기관 '자부심'

괴산의 숨겨진 자랑거리가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25년을 이어온 주민 평생교육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계담서원(원장 최면국) 부설 교양대학이다.

이 교육기관은 1992년 설립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문을 닫았던 계담서원이 재건되면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 교양대학이 오랜 기간 제 역할을 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수백 곳의 서원에서 20년 이상 교육기관 역할을 꾸준히 수행한 곳은 계담서원이 유일하다.

동양철학전공, 한문에 조예

그 중심에서 활동한 사람이 이재출(76) 교양대학장이다.

그는 50여년 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엘리트다.

“한문에 관심이 많았고, 공자 사상에 매료돼 동양철학을 전공했지요”

그는 졸업 후 가업인 포목점을 운영했다. 고향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주민과 동고동락했다.

괴산중고총동문회장, 괴산군jc회장, 괴산라이온스클럽회장, 괴산고추축제위원장, 괴산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계담서원 교양대학 6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은 강서당에서 책을 읽고 글씨도 쓰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자는 순수한 의미의 배움터이다.

“지역 주민의 인성 함양에 일조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지요”

그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서로 비방하고 싸우고 하는 것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양대학은 선현의 학행과 절의를 본받고 올바른 가치관 정립, '충 효 예 신 경 성'의 6대 덕목 실천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다.

지역주민 교육 '25년 역사'

계담서원 교양대학은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안동준 선생이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설립한 것이다. 지금까지 25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인원만 850명에 이른다. 첫해에는 10명이 수강했으나 계속 인원이 증가 요즘에는 학기마다 30명을 넘는 인원이 수강한다.

주민 평생교육을 위해 다양한 과목으로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학생들은 교양한문, 사자성어, 대학, 명심보감, 전통예절, 관혼상제, 예절, 시제축문, 홀기, 한국사, 서예, 고전, 일반상식, 지역문화 등을 학습한다.

졸업생들은 “배움에 잇어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며 “이곳에서 배우면서 열정과 젊음을 되찾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은 요즘 들어 주민화합에도 한몫하고 있다. 괴산으로 귀촌하는 이들이 늘면서 수강생의 30% 가량이 귀농귀촌인들로 채워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주민화합을 유도,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졸업생들은 '청명회'라는 동문모임을 조직,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올바른 가치관 확립, 원만한 인간관계, 분수에 맞는 생활 등을 실천하고 전파한다. 향토문화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건전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인성함양 지역화합 '한몫'

우리나라에서는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 시행되고 있다. 2015년 공포된 인성교육진흥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인성교육이란 우리 내면에 살아있는 양심을 온전히 계발하여,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양심적 리더'를 키워 내는 것이다.
그는 “서원은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며 “현재도 600여 곳의 서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원을 방치하지 말고 청소년 인성교육기관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원은 학문연구와 선현제향을 위하여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이었으나 한편으로는 향촌의 자치 운영기구로 기능했다.

현재 서원 대부분이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설사 문이 열려 있다 하더라도 먼지만 수북하게 쌓여 있기 일쑤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이런저런 관광·교육 진흥정책이 발표되지만, 정작 옛 교육의 전당이었던 서원을 활용하겟다는 아이디어는 찾을 수가 없다.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접목하고 학식잇는 은퇴자들의 재능기부를 받는다면 청소년 인성교육장으로 손색이 없을 터인데 말이다.

그는 “동양고전에서 전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은 오직 하나”라고 말했다. 즉 '자신이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가하지 마라'는 양심의 명령을 충실히 따를 때, 인성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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