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 아 증평군체육회 생활스포츠지도자
이 진 아 증평군체육회 생활스포츠지도자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17.09.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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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판 ‘유리천장’ 깬 대한씨름협회 첫 여성심판
▲ 이진아씨가 지난 6월 71회 전국 씨름 선수권 대회에서 국내 첫 여성 심판으로 데뷔했다.
▲ 이진아씨가 지난 6월 71회 전국 씨름 선수권 대회에서 국내 첫 여성 심판으로 데뷔했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장사씨름대회 수차례 우승
“많은 경험 쌓아 씨름 심판계 최고가 되고 싶다

우리나라 씨름판에 첫 여성심판이 탄생됐다. 사회 곳곳에서 일고 있는 여성 진출 바람이 씨름판에도 여지없이 불었다. 금녀의 구역으로 알려진 씨름판에 여성심판이 나타나면서 씨름판에 대한 여성참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여성 씨름심판 등극

씨름판에 여성의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증평군체육회에서 어르신지도자로 근무하고 있는 이진아(34) 씨.
그는 지난 6월초 심판에 참여해 보라는 이승삼 씨름심판위원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같은 달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71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첫 여성심판으로 데뷔하면서 한국 씨름의 새 역사를 썼다. 이 대회에서는 비디오 판독 등을 담당하는 부심으로 참여했지만 머지않아 주심의 자리에 서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부상으로 유도선수 은퇴

그는 원래 자랑스러운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청주 중앙여중 2학년 재학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그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도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충북체고와 용인대를 전 장학생으로 졸업한 우등생이다.

대학졸업 후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강원 동해시청, 대전 서구청 등의 실업팀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했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돼 활동할 때도 많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이름을 떨쳤다.

지난 2001년 용인대총장기전국유도대회, 2001년 39회 대통령배전국유도대회, 2005년 춘계전국대학유도연맹전, 추계전국대학유도연맹전, 2007년 춘계전국실업유도최강전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1년 제15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 고등학교체육대회, 2001년 제82회 전국체육대회, 2003년 추계전국대학유도연맹전, 2005년 제43회 대통령배전국유도대회, 2007년 제88회 전국체육대회 등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많은 대회에서 메달을 석권했다.

지난 2006년에는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돼 시리아 다마스커스 국제유도대회에 출전한 결과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제18회 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유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리아 다마스커스 대회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지난 200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게 됐다.

증평군 씨름 선수로 전향

그는 유도로 다져진 자신의 몸매와 체격을 예사롭지 않게 여긴 연광영 증평체육회 사무국장의 권유로 지난 2010년부터 씨름을 시작하게 되면서 새로운 운동에 도전했다.

연 국장의 남다른 눈썰미로 인해 씨름세계에 발을 디딘 그는 씨름을 시작한지 7개월 만에 2010년 국민생활체육 대 천하장사 씨름대회 매화급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남다른 기량을 뽐냈다.

지난 2012년 증평군체육회에 입사한 그는 스포츠스타 명예체육교사로 위촉돼 소외계층 및 장애인들에게 호신술 등을 지도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4년 여자 씨름 실업선수로 등록 한 후 이듬해 열린 설날장사대회 무궁화급(75㎏ 이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대회를 휩쓸었다.
이후에도 2015년 경북 경산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무궁화급 경기와 2015년 보은한식장사씨름대회 무궁화급 경기에서 각각 장사를 차지하는 등 2연패를 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장본인이기도 하다.

남몰래 꾸준히 연습하는 노력파

그는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유도 5단, 유도 1급 심판, 유도 1급 지도자 등의 자격을 보유할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하는 인물이다.

그가 씨름 심판이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닌 그의 노력에 대한 대가였다.

지난 2015년 대한체육회의 클린 심판아카데미를 세 번이나 수료하고 대한씨름협회가 실시한 지도자 심판교육도 착실히 이수하며 심판의 자질을 키워온 결과다.

씨름은 유도보다 중심이 낮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다행히 발기술과 중심이동 등은 유도와 비슷해 적응이 빨랐고 무엇보다 꾸준한 연습이 그를 높은 곳을 오를 수 있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 여성씨름뿐만 아니라 천하장사 등 남성들의 씨름대회에도 참여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 씨름 심판계의 최고자리에 오르는 것이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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