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저수지 축조 공론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저수지 축조 공론화
  • 신도성
  • 승인 2015.07.0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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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청천서 문장대온천개발저지 토론회
온천오수 경북 문경 쪽으로 돌리는 방안도 제시

▲ 충북도의회 주최로 푸른내문화센터에서 열린 '문장대 온천개발 반대 토론회'에 나온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충북도의회 주최로 푸른내문화센터에서 열린

충북도의회는 지난 16일 청천면 푸른내문화센터에서 '문장대온천개발 반대 토론회'를 개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임회무 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홍현대 충북도 환경정책과장 · 박관서 청천면대책위원장·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조영철 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이두영 충북범도민 대책위 동준비위원장·임순묵 충북도의회 의원·김해영 괴산군의회 의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조용진 한국교통대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온천개발에 따른 비점 오염원 발생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영양화 특히 온천수에 다량 함유된 불소 등에 의한 수질 변화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선 공동준비위원장은 온천개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신월천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이 일대를 지방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저수지를 만들어 온천개발을 원천봉쇄하자고 제안했다.

홍현대 환경정책과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온천개발을 저지할 최후 수단으로 40m 높이의 저수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일대는 계곡의 폭이 좁아 저수지를 조성하면 온천 개발예정지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수지 조성 구상은 2013년 임각수 괴산군수가 처음으로 제기했으나 댐을 조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홍 과장은 온천 오수를 문경 쪽으로 돌리기 위한 오수관로 설치 구상도 거론했다.

그는 “이 문제는 지주조합 측이 검토하기도 했으나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 포기했다”며 “개발이 현실화된다면 오수관로를 충북도 등의 예산으로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 이러면 오수가 흘러가게 될 문경 쪽에서 강력히 반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장은 온천개발로 인한 갈등을 상주와 문경의 대결 구도로 전환시켜 온천개발을 저지하자는 의도다.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저수지 조성이나 오수관로 설치를 불사하겠다는 충북도의 구상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온천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이 지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염우 상임이사는 “현재 추진되는 온천개발 사업 예정지 95만㎡ 내에는 온천공이 없다”며 “용화지구 온천공에서 온천수를 끌어오는 것이 적법한지 우선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천수의 수질 문제도 지적했다. “온도가 30∼32도에 불과하고, 독성 논란이 있는 불소 농도가 9.7ppm”이라며 “수질에도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온천개발은 '공익 대 사익', '정의 대 부정의', '정당한 환경권리 대 편법적 개발' 구도의 대결”이라며 “지주조합과 상주시에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영 괴산군의회 의원은 “온천이 개발되면 괴산의 젖줄인 달천은 '죽음의 강'이 될 것”이라며 “온천개발을 막을 수 있다면 저수지 축조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군의 예비비를 풀어서라도 온천개발저지 활동에 괴산군이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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