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육수에 찍어먹는 ‘부드러운 족발’ 일품
영양육수에 찍어먹는 ‘부드러운 족발’ 일품
  • 임현숙
  • 승인 2015.06.1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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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맛 집] 증평 ‘감인족발’
13가지 한약재에 매실 가미한 '영양육수' 별미
매일 신선한 족발 제공 … 고객 입맛 사로잡아

▲ 감인족발은 증평읍 장뜰로 96번지 증평삼일아파트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 감인족발은 증평읍 장뜰로 96번지 증평삼일아파트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증평읍 장뜰로에서 감인족발을 운영하는 양근모(50) 사장은 증평읍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이다. 오래전부터 증평군 농민단체 및 사회단체에서 봉사로 인맥을 다져왔고 현재도 증평군 새마을협의회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음식점은 인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맛'으로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맛 없으면 손님이 제일 먼저 안다”고 말하는 그는 식당 영업은 오후 4시부터지만 매일아침 7시에 출근해 족발을 삶는 것으로 시작해 밤 12시까지 감인족발에 머문다. 양 사장은 “식당은 맛이 변하면 제일 먼저 고객이 알기 때문에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은 바뀌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 '족발4종세트'는 감인족발, 불족발, 냉채족발과 막국수가 제공되며 어른 5~6명이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이다.
가족 외식·단체 모임 '안성맞춤'

그는 과거 선친이 양돈업을 했고 본인이 또 그 일을 한 적이 있으므로 양돈(족발)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감인 족발로 사업을 결정하고 그는 좋은 족발을 선별하고 식감 좋은 맛있는 족발로 삶아내기까지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가장 좋은 스승은 '경험'”이라는 그는 “지금은 가마솥에서 삶아지는 족발 상태만 봐도 언제쯤 꺼내야 할지 안다”고 자신했다.

감인족발의 주 메뉴는 족발과 보쌈이다. 감인족발은 가시 연꽂 열매인 가시연밥의 감인과 당귀, 백출, 공사인 등 13가지 한약재와 매실이 들어간 영양육수로 매일매일 신선한 족발을 삶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본사에서 공급되는 생 족을 찬물과 뜨거운 물에 충분히 핏물을 빼고 깨끗이 세척해 전용 가마솥 끓는 물에 대추, 한약재, 마늘, 생강, 대파, 무를 단계적으로 넣고 2시간 반 정도 삶는다. 이때 20분 간격으로 저어주어야만 족발이 타지 않고 골고루 익는다. 이렇게 삶아진 족발은 실온에서 천천히 식혀주어야 육질이 단단하며 속살은 부드럽고 껍질은 쫀득한 족발을 맛볼 수 있다. 양 사장은 “가끔 족발이 달다고 하는 고객이 있는데 이는 대추와 매실 때문”이라며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에 오면 가장 맛난 족발을 맛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족발을 써는 일은 양 사장의 몫이다. “제대로 삶아지지 않으면 써는 것도 힘들다”는 그는 “모양새는 고르지 않아도 매장에서 직접 삶았기 때문에 살코기가 부드럽고 식감이 좋아 특히 여성들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한참 족발을 썰다보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구경하는 행인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고 했다.

▲ 30평 규모의 감인족발 실내 모습,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에 단체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방이 있어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 30평 규모의 감인족발 실내 모습,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에 단체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방이 있어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겨

감인족발은 100% 국내산 돼지족발과 함께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이다. 양사장은 “특히 족발을 배달해 먹는 손님은 보이지 않아도 더욱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간다”고 했다.

감인족발 30여 평 규모의 내부는 깔끔한 인테리어에 잘 배치된 테이블이 14개, 그리고 2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방이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외식이나 단체 모임에 한번 온 고객은 다시 예약을 한다. 또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마치 내집에 들어온 듯편안하고 홀 한쪽에 오픈된 주방도 믿음이 간다. 주방 한가운데 지름 1미터 정도의 족발 삶는 가마솥이 보기에도 어마어마한데 양 사장은 “한번에 30개 의 족발을 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메뉴 삼총사(감족, 불족, 냉족)

감인족발의 '족발 4종 세트'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담백한 감인족발과 매운 불족발, 상큼한 냉채족발에 막국수 까지 맛볼 수 있다. 이 메뉴는 남자 5명, 여성은 6명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음식을 시키면 먼저 곁들임 음식으로 마늘과 고추, 쌈장에 새우젓과 간장 양파 무침, 씻은 김치와 배추김치, 싱싱한 상추와 깻잎에 개운한 바지락 된장국이 기본상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된장국은 듬뿍 들어간 바지락 때문에 해물 맛이 입맛을 돋운다.

▲ 매일 13개의 한약재와 매실을 넣어 2시간 반 동안 삶아진 족발이 실온에서 천천히 식혀지고 있다.
▲ 매일 13개의 한약재와 매실을 넣어 2시간 반 동안 삶아진 족발이 실온에서 천천히 식혀지고 있다.
이어 13종의 한약재에 매실을 더해 삶아낸 '감족'은 보기에도 윤기가 흐르며 먹음직스럽다. 종업원은 쫀득한 콜라겐이 느껴지는 감족을 영양육수에 찍어 먹으라고 권한다. 증평의 모든 족발집이 건식 족발을 취급하는데 반해 이곳은 증평에서 유일하게 육수에 족발을 찍어 먹는 촉촉한 족발로 양파간장 소스와 함께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불족'은 말 그대로 매운 족발로 보는 것 만 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족발을 깍뚝 썰기로 먹기 좋게 자르고 쫄깃하게 삶아진 굵고 넓은 당면에 양파를 듬뿍 넣어 매운 소스와 영양육수에 무쳤다. 코가 느끼는 매콤한맛에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특히 술을 부르는 음식이라는 평이다. 불족은 매운 맛을 위해 따뜻하게 무쇠접시에 제공되며 더 매운 것을 원하는 고객은 소스와 육수의 양으로 농도 조절이 가능해 별도 주문이 가능하다. 불족에는 고소한 간 땅콩을 고명으로 얹어 매운 맛을 잡아내고 있다. 자꾸 젓가락이 가는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다.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새콤 매콤한 겨자소스가 가미된 '냉족'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 싱싱한 피망과 오이, 게맛살, 당근, 양배추, 해파리 등 충분한 야채에 족발이 더해져 간 양파와 간 마늘, 겨자소스에 맛나게 무쳤다. 냉채족발 위에 뿌려진 검은 깨는 고소하고 매콤한 미각을 깨우며 시각을 사로잡는다. 특히 어르신들과 여성들에게 인기다. 뛰어난 맛에 좋아하는 야채를 골라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 감인족발 양근모 사장은 매일아침 7시에 출근해 직접 족발을 삶고 주문에 맞춰 족발을 썬다. 그는 “맛을 잃으면 고객을 잃는다”고 했다.
▲ 감인족발 양근모 사장은 매일아침 7시에 출근해 직접 족발을 삶고 주문에 맞춰 족발을 썬다. 그는 “맛을 잃으면 고객을 잃는다”고 했다.
각각의 특유한 맛을 자랑하는 족발 3총사를 맛보노라면 싱싱한 채소와 매콤살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쫄깃한 막국수가 제공된다. 막국수는 상추, 오이, 당근, 양배추에 깨소금과 아몬드 슬라이스가 더해져 아삭함과 고소함이 매운 맛을 잡아준다. 모든 메뉴에 막국수가 1회 서비스로 제공된다.

손님 류영찬 씨는 “회사 동료들과 자주 방문한다”며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족발이 각자 특유의 맛을 내고 있어 올 때마다 뭘 먹을까 고민하지만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고 특히 서비스가 많이 제공돼 자꾸 찾게 된다”고 말했다.

6월부터 보쌈 메뉴 추가

감인족발은 그간 족발만 취급했지만 6월15일부터 보쌈 메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벌써 인근지역에 배달 고객이 정착되고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등 매출이 꾸준하게 안정되고 있어 본사에서 보쌈메뉴 추가를 결정했다. 족발에 보쌈이 반반씩 제공되는 반반족발과 보쌈 대·중·소가 추가됐다.

양 사장은 “맛이 바뀌면 고객을 잃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들이 주방을 책임지도록 했다. “감인식당에 오는 손님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찾아오기 때문에 몸에도 좋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가격경쟁력과 함께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 ”는 각오다.

■ 예약문의 : 043-838-3919
■ 증평읍 장뜰로 96
■ 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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