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를 찾아서] 증평 송산2단지 봉사회
[봉사단체를 찾아서] 증평 송산2단지 봉사회
  • 이재근
  • 승인 2015.06.0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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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확인시켜 주는 사람들

나눔 통해 따뜻한 세상 만들기 위해 최선
회원들, 엄마손 밥상 등 다양한 봉사 전개

▲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참석한 회원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에 앞서 활짝 웃고 있다.
▲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참석한 회원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에 앞서 활짝 웃고 있다.

▲ 회원들이 엄마손 밥상을 운영하면서 맞벌이가정 어린이들에게 배식 하고 있다.
▲ 회원들이 엄마손 밥상을 운영하면서 맞벌이가정 어린이들에게 배식 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 국민임대아파트에 입주해 생활하는 주민들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주변의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증평송산2단지봉사회(이하 봉사회) 회원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환경정화, 꽃길조성, 엄마손 밥상, 엄마손 텃밭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증평군자원봉사종합센터 소속단체로 등록해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직원과 주민 '한마음'

봉사회는 박영자 씨가 지난 2012년 10월 송산2단지 관리소장에 부임하면서 구성됐다고 한다. 박 소장을 포함한 직원 5명과 관리사무소를 편하게 출입하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입주민 5명 등 10명으로 발족됐다. 다음달 증평군자원봉사종합센터에 봉사단체로 정식 등록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봉사회로 활동하고 있다.

회장은 박 소장이 맡고 있다. 회원은 박 회장 등 기존 회원들과 뜻을 같이 하는 주민 11명이 추가로 입회해 모두 21명이다. 이 가운데 입주민 회원 16명은 개인적으로 지역 노인복지관 배식, 이·미용, 방범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회 회원들은 별도의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다. 대신에 관리사무소가 주거복지연대에서 지원하는 사업비로 모든 봉사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봉사회 회원들은 매년 봄에 아파트 단지 도로변에 꽃길을 조성한다. 올해는 해바라기 단지를 만들기 위해 조성 중이다. 단지 내 지하주차장도 매년 봄과 가을에 물청소를 한다. 이와 함께 한 달에 한번 씩 아파트 단지 환경정화 활동도 펼친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조기정착을 돕기 위해 김장김치를 만들어 전달하기도 한다.

봉사회는 지난 2012년 말 주거복지연대로부터 지원된 비용으로 이듬해부터 학교급식이 없는 방학기간 동안 단지 어린이 25명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하는 '엄마손 밥상'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엄마손 밥상' 사업을 진행하면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병행하는 유익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원들이 진행하는 '엄마손 밥상'은 맞벌이 가정 자녀의 점심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이웃 간 교류와 공동체 주거문화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단지 입주민 위해 봉사

회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는 50만 원을 들여 포크레인 등으로 조성한 엄마손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단지 어린이들에게 유기농 채소와 과일 등을 직접 심어 기르도록 하는 텃밭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텃밭에서 재배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은 '엄마손 밥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공된다. 이밖에도 회원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예방교육, 클레이 아트, 영화 감상, 도자기 공예, 각종 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김장철이 되면 관리사무소에서 김장김치를 담가 아파트 주민들 가운데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경로당 등에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한다. 배추는 주위 농가에서 기부 받고 양념에 들어갈 재료는 LH에서 연간 지원하는 100만 원 가운데 60만 원으로 구입해 김장을 담근다. 지난 2013년에는 배추값 하락으로 배추밭을 갈아엎으려고 하는 괴산의 한 농가에서 배추 120포기를 기부 받았고, 지난해에는 증평군 농가 2곳에서 기부 받은 배추 150 포기로 김장을 만들어 전달했다.

회원들은 매년 5월에 아파트단지에서 열리는 경로잔치 및 주민화합잔치에 일손 돕기 봉사를 한다. 초복·중복·말복 날에는 경로당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다. 회원들은 경로당 노인들이 야유회를 하면 도우미로 나서고, 노인들이 독감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증평보건소를 방문하거나 효 잔치 등에 참석할 경우 차량에 태워 참석을 하도록 돕는다. 또한, 봉사회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등 2회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 계획을 수립한다.

지역사회 위한 봉사활동 앞장

봉사회는 단지 내 봉사와 함께 증평자원봉사종합센터와 연계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보강천일원에서 열린 증평인삼골축제 이벤트인 수상스키 안전요원으로 활동을 했다. 지난해부터 매주 화요일에는 증평군노인복지관에서 2명씩 돌아가며 배식봉사를 한다. 자원봉사종합센터와 SK이노베이션이 매년 11월경에 증평문화센터 야외광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도 참여한다.

이밖에도 지역에서 열리는 노인의 날 행사, 어버이날 행사,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 등에 참여해 봉사를 한다. 을지훈련 기간 동안에는 차량통제 및 안전요원으로 봉사한다. 지난해는 영동군 포도농가로 인손 돕기 봉사를 다녀왔다. 지난해 증평군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단체 릴레이봉사에도 참여 해 7월 한 달 동안 단지 내에서 엄마손 밥상, 텃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증평송산2단지봉사회 회원들의 활동이 바로 더불어 사는 삶이며 나아가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임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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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분들 봉사에 참여해 주세요”

박 영 자   회장
박 영 자 회장
진천 신정국민임대아파트에서 3년간 근무하다 증평으로 자리를 옮긴 박영자(50) 회장은 현재 증평자율방범대와 한국청소년운동연합 증평군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봉사활동을 마친 후 느끼는 뿌듯함이 봉사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 같다”며 “시간이 모자라 여러 단체에서 활동은 못하지만 증평군자원봉사센터의 지원 요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봉사회는 젊은 회원이 한 명밖에 없어 아쉽다”며 “많은 젊은 분들이 모임에 들어와 봉사활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임대아파트에 산다고 절대 위축되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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