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군수,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
임각수 군수,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
  • 신도성
  • 승인 2015.06.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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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상실형 이어 구속 … 3선 성공 정치인생 최대 위기
수장 잃은 괴산군, 윤충노 부군수 권한대행체제 돌입

임각수 괴산군수가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일 밤 전격 구속됐다. 임 군수는 군 예산으로 부인 소유의 밭에 석축을 쌓은 혐의로 1심에서 직위상실형을 받은데 이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성공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괴산군은 윤충노 부군수 권한대행체제로 군정을 운영하게 됐다.

청주지법 문성관 부장판사는 이날 임 군수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군수는 6·4지방선거 전인 지난해 3월께 외식 프렌차이즈 업체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 군수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임 군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지난 1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군수가 지난달 2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불구속 입건된 뒤 불과 8일 만에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고 5일 전격 구속되면서 지역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검찰의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괴산군청 공무원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혹시나 했던 분위기가 있었던 터라 검찰과 법원의 전격적인 행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유기농산업엑스포 등 할 일이 태산인데 큰 일”이라며 수장을 잃은 괴산군의 업무 추진을 염려하기도 했다. 다른 시각을 가진 일부는 “구속까지 된 사안이면 직위 유지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 반응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괴산읍의 한 주민은 “무소속 3선 불패 명성이 쉽게 무너지겠느냐”며 “법원의 판단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에 청천면의 한 주민은 “자치단체장이 검찰에 불려 다니고 법원에 들락거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괴산의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이냐”고 말했다. 괴산읍에서 서비스업을 하는 한 주민은 “임사모 회원 등 친 임 군수 성향의 주민은 입을 굳게 닫았고, 반 임 군수 성향의 주민은 자업자득이라며 공직사회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임 군수가 직위상실형에 이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까지 되면서 지역정가에서는 재·보궐선거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단체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였던 S 씨, 무소속 후보였던 K 씨, 새누리당 경선 후보자였던 N 씨, 충북도청 고위공무원인 K 씨, 정치인 L 씨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재·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출마예상자들의 행보도 감지되고 있다. 실례로 S·K·N 씨 등의 경우 주민 접촉빈도를 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문화체육센터에 열린 괴산농협 한마음대회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하는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식사시간에는 막걸리 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앞서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임 군수 관련 의혹을 제보 받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임 군수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업체 대표와 직원 등 4명을 지난달 22일 횡령과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하고, 임 군수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여왔다.

임 군수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에도 별 동요 없이 예정된 일정을 대부분 소화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 D-100 성공다짐대회에 참석했다. 또한, 지난 3일 오전에 열린 괴산농협 조합원 한마음대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괴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업 연구동향 국제심포지엄에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한편, 임 군수는 군 예산으로 부인의 밭에 석축을 쌓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불복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항소심 2차 공판은 5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임 군수 측 변호인이 지난 3일 청주지법 형사항소 1부(구창모 부장판사)에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해 항소심 2차 공판기일은 오는 19일 오전 10시30분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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