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청인삼씨름단 서 수 일 선수
증평군청인삼씨름단 서 수 일 선수
  • 이재근
  • 승인 2015.05.2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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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겸 코치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연습으로 기량 향상
제16회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 장사급 우승

▲ 서수일 선수가 증평군청인삼씨름단 사무실에서 지난해 보은장사씨름대회의 아쉬운 경기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서수일 선수가 증평군청인삼씨름단 사무실에서 지난해 보은장사씨름대회의 아쉬운 경기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제16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장사급 최강자에 오른 증평군청인삼씨름단 서수일(34) 선수. 그는 키 187㎝ 키에 몸무게가 무려 140㎏인 거구다. 그는 큰 몸집에도 기술이 좋아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연수구청 탁다솜을 주특기인 빗장걸이와 들어메치기 기술로 눌렀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연습 등으로 동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서 장사를 만났다.

초등학교 시절 교감 권유로 시작

괴산군 청안면 출생인 서 선수는 청안초에 입학해 4학년을 마치고 증평초로 전학해 씨름을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키와 덩치가 컸던 서 선수는 당시 청안초 교감의 적극적인 권유로 씨름에 입문한 것. 6학년 때 신장은 170㎝. 체중은 80㎏에 이르렀다고 한다.

서 선수는 “교감 선생님이 얼마나 부모님을 설득시키셨는지 삼보초로 전학하려다 결국 증평초로 왔어요. 나중에 보니까 교감선생님도 전근을 오셨더라고요.

알고보니 저를 씨름선수로 만들기 위해 씨름을 가르치는 증평초로 전학가라고 하신 거예요.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3때 소년체전 대표선수 선발

서 선수는 중학교 2학년까지 운동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서 선수는 “어린마음에 모래가 몸에 묻고 모래에 쓸려 상처가 나는 것이 싫어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다”며 “선생님들도 '유도를 배우는 것이 좋겠다', '너는 소질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서 선수는 중학교 3학년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당시 전국소년체전 대표에 선발돼 중학교부에서 가장최고 체급인 역사급(90㎏) 경기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청주 운호고등학교에 입학해 운동을 이어갔다.

어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매진

서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원에서 열린 대통령기장사씨름대회에 출전했다. 체급을 올리기 위해 체중을 130㎏까지 늘려 도전해 장사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사급 우승으로 많은 인기도 받았다. 누구보다도 묵묵히 아들을 뒷바라지 해온 어머니가 무척 기뻐했다.

서 선수는 “청안에서 농사일을 하며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우승을 선물해 뿌듯했다”며 “당시 내가 노력해 우승을 하면 어머니도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더 열심히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어머니가 36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숙소를 찾아와 청소와 밥을 해주셨다”며 “고등학교 때는 거리가 멀어 학교는 오시지 못했지만 경기가 열리면 빠짐없이 현장을 찾아 응원을 하는 등 지극정성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상 역경 딛고 재기 성공

그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훈련을 위해 LG프로팀과 연습하다 무릎이 돌아갔다.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다 터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때는 프로선수도 아니고 물리치료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쉬는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2년을 쉬었다. 3학년 때 운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연습을 해도 다시 다칠까봐 겁이나 주저 않는 일이 빈번했다. 1년이 넘도록 고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역경을 이기기 위해 훈련을 마친 후에도 홀로남아 2~3배를 더 연습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학 4학년 때 부산기장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에 참가해 장사급에서 우승을 했다. 슬럼프는 눈 녹듯 사라졌다. 그 후 각종 대회 입상이 이어지며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2012년부터 발군의 실력 발휘

서 선수는 2004년 인하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승철 증평군청인삼씨름단 감독의 입단제의를 받아드려 증평군의 아들이 됐다. 서 선수는 2012년부터 꾸준히 입상해 성적을 내고 있다. 2012년에는 26회 전국시도대항씨름대회에서 1위, 제66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2위, 제49회 대통령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2위, 2012 청양단오장사씨름대회와 2012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각각 백두급 3품의 성적을 냈다. 2013년에도 제43회 회장기전국씨름대회에서 3위, 제10회 학산김성률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1위, 제14회 증평인삼배전국씨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2014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아쉽게 3위를 해 백두급 2품을 차지했으며 제 68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했다.

“백두장사에 오르고 싶어”

그는 다른 선수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씨름선수들의 꽃이라 불리는 백두장사 타이틀을 더욱 얻고 싶어 한다. 지금은 아들과 함께 백두장사 가마에 오르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래서 지난해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너무 쉽게 지는 바람에 백두급 2품에 그친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서 선수는 증평군청인삼씨름단의 맏형이자 코치로서 나이어린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으며, 실업무대의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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