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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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 승인 2015.05.12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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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봉사하며 사랑과 희망 일구는 사람들

정다운 사람끼리 어려운 이웃 위해 나눔 실천
회원들 건축현장 경험 풍부 건물 신축도 가능


▲ 정다운봉사회 회원들이 모여 월례회를 하며 봉사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 정다운봉사회 회원들이 모여 월례회를 하며 봉사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우리주변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배나 장판교체 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생활하는 이웃들이 많다. 이들은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 나거나 수도관이 동파 되더라도 어디 의지할 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기에는 천장에서 빗물이 새기도 한다. 이런 이웃들에게 집수리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무엇보다 값진 일이다.
정다운봉사회(이하 봉사회)는 건축기술을 보유한 회원들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수리를 무료로 해주면서 사랑과 희망을 일구고 있다.

집수리 전문가들 모여 봉사
봉사회는 건축업 종사자, 철거업체 및 전업사 대표 등 집수리와 관련된 업을 하는 회원과 법무사, 공무원,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 80%가 자영업자들이고 건축현장 경험이 있는 회원이 30%나 된다. 허태호(63) 회장과 건축업 종사자 등 8명의 회원은 현장경험이 풍부해 건물까지 지을 수 있다. 나머지 회원들은 도배, 장판, 페인트 칠 등을 담당한다. 별도의 후원금을 내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허 회장과 최정열 부회장, 지인 4명 등 6명은 봉사회가 구성되기 전인 지난 2012년 1월부터 증평군내 소외된 이웃과 생활환경이 어려운 가정,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방문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봉사를 자비로 실시해 왔다. 이후 25명이 의기투합해 모임을 구성하고 지난 2012년 6월 28일 증평군자원봉사종합센터에 등록하면서 정식 봉사단체로 발족했다.

회원들 너도나도 활동 앞장
허 회장은 전국에서 집수리 및 리모델링 의뢰를 받아 공사하는 소규모 건축 사업가다. 허 회장은 집수리 관련업을 하는 회원들과 함께 화장실 변기교체 및 개선공사, 문짝 교체 및 페인트공사, 보일러수리, 전기공사, 싱크대설치, 지붕방수공사 및 물받이시공, 창호 교체 등을 도맡아 한다.
지역에서 전업사를 운영하는 최 부회장은 봉사활동 시 어려운 가정에 무료로 전기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동규 고문은 고물상을 운영하면서 모든 봉사활동에 참가해 회원들에게 음료수 및 식사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고물처리도 돕는다. 군청사거리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이학환 법무사는 회원으로서 금전적인 후원을 하고 있으며 봉사수혜자들에게 적극적인 법률관련 자문 및 도움을 주고 있다. 안석기 감사는 군내에서 건물철거전문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봉사활동 시 철거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 전개
▲ 회원들이 지난해 4월 도안면의 한 가정 주택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 회원들이 지난해 4월 도안면의 한 가정 주택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봉사회는 2013년까지 회원들의 회비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엔 증평군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200만 원과 회비 200만 원 등 400만 원으로 4월부터 연말까지 8가정을 대상으로 집수리를 했다. 4월에는 도안면의 한 가정 주택에 페인트 칠, 도배장판 공사, 전등교체 등을 해주었고, 5월에는 한성아파트 한 가정에서 문짝페인트공사, 전기공사, 싱크대설치, 화장실변기교체, 도배, 장판교체 등을 실시했다. 6월에는 증평읍 진지내길의 한 가정에서 건물외부의 처마천장공사, 벽체페인트 시공 등을 했다. 지난해 7월 죽리2리 가정 싱크대공사, 9월 도안길 소재 한 가정 지붕공사, 11월 7일 쇠마루2리 가정 지붕방수공사, 물받이 시공을 했고, 같은 달 24일엔 삽사리길 주택 안방문 시공, 11월부터 12월까지 금당1길의 가정의 원룸구조를 방1, 거실1, 화장실 등을 만들어주고 전기공사, 도배 및 장판 공사 등을 지원했다.
회장과 부회장, 총무 등은 집수리봉사 외에도 고기 7kg을 후원받아 매월 11일 독거노인 장애인 등 7개 가정에 1kg씩 배달하면서 말벗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타 자원봉사회와 병행해 실시한 봉사활동도 많다.

회원들 봉사활동 자부심 많아
봉사회는 지난해 2월에는 강원도 폭설피해 복구현장에 투입해 타 지역 봉사자들이 손댈 엄두도 못내는 내려앉은 축사지붕 철거작업을 처리하기도 했다. 지붕해체 후 안에 있는 왕겨 등을 치우는 일도 도왔다.
봉사회는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봉사활동 외에도 반찬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후원자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앞으로 수혜자를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봉사회는 증평군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농촌 재능 나눔으로 자라는 생생·희망 증평 이모작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증평읍 죽리 등 모두 29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농촌마을 취약계층 집수리 및 주거환경개선 등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미/니/인/터/뷰

“불우이웃에게 받은 감사의 인사 보람”

허태호 회장
허태호 회장
허태호 회장은 “건축일용직으로 근무하던 젊은 시절부터 현장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생활환경이 어려운 가정에 집수리 봉사를 해왔다”며 “겨울에 보일러와 수도 등을 수리해 주고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도 고쳐줬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오래전부터 무료로 집수리를 해주고 있는 가정의 노인들은 자주 들려주고 아쉬운 부분을 해결해줘 자식보다 낫다면서 아들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부모님처럼 대해주는 마음에 보람을 느끼고 봉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이라며 “이런 뜻을 자식들에게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다니다보면 자식들이 회사를 운영하거나 높은 직책에 있어 형편이 좋은데도 우리 단체에 집수리를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며 “어려운 가정을 생각해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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