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생산농민 ‘망연자실’
절임배추 생산농민 ‘망연자실’
  • 신도성
  • 승인 2014.12.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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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치열, 가격정책 실패 … 주문량 감소
동파 배추 … 정부보상금도 받을 수 없어

▲ 문광면의 15000㎡나 되는 배추밭의 배추가 모두 얼어버려 절임배추를 생산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언 배추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도 없어 농민의 피해가 크다.
▲ 문광면의 15000㎡나 되는 배추밭의 배추가 모두 얼어버려 절임배추를 생산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언 배추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도 없어 농민의 피해가 크다.

배춧값 폭락에다 갑작스런 초겨울 한파까지 겹치면서 괴산지역 절임배추생산 농가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배추 생산이 늘어 산지가격이 포기당 500원대로 떨어져 괴산지역에서는 지난 10월말에서 11월초 사이 이미 100여 농가에서 86만 3283㎡의 배추 밭을 갈아엎었다. 배추를 폐기하는 농가에 정부가 1000㎡당 79만 6000원을 지원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폐기에 참여한 것. 포기당 정부 보상금이 320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나마 이는 나은 편이다.

이달 초순 갑자기 불어 닥친 폭설과 한파로 인해 배추밭의 배추가 모두 얼어 더 이상 절임배추를 생산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더구나 얼어버린 배추는 산지 폐기 신청을 해도 정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시장격리포전(산지폐기)은 정부가 해당 농작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실시하는 제도”라며 “배추의 경우 얼어버리면 상품성이 실효돼 지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1만㎡에 배추 농사를 지은 박모(문광면 양곡리) 씨는 “3000㎡ 가량의 배추 밭은 한푼 보상도 못 받고 폐기처분해야 한다”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고 한숨을 지었다. 그는 “천재지변으로 농사를 망쳐버린 농가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괴산지역에서는 지금까지 '효자노릇'을 했던 절임배추사업이 이제 사양길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손준기 원조절임배추농장 대표는 “절임배추 주문도 작년에 비해 20% 가량 줄었고, 동파로 인해 피해를 입어 소득이 작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며 “이제 절임배추 생산 마케팅 등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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