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전 열고 인형극 공연
시화전 열고 인형극 공연
  • 신도성
  • 승인 2014.12.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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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두레학교 학습 발표회
▲ 학습발표회는 할머니 학생들의 시 50여 점과 삶을 담은 사진 50여 점이 전시됐다.
▲ 학습발표회는 할머니 학생들의 시 50여 점과 삶을 담은 사진 50여 점이 전시됐다.
지난 11일 오전 괴산읍 괴산두레학교(교장 최복순)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평생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농촌의 할머니, 그리고 그동안 이들에게 한글 등을 가르쳐준 교사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고 새로운 삶을 노래하는 '어울림'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일년동안 배운 것을 자랑하는 작품전시회와 의욕을 북돋워 주기 위한 학습발표회 등으로 진행됐다.

할머니 학생들이 글을 깨우쳐 지은 시 50여점이 전시됐고, 할머니들의 삶의 발자취를 담은 사진 50여점도 전시됐다. 그리고 구정희, 이상분, 김이순, 한복희 씨 등 4명의 학생이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란 제목의 인형극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지은 시 '나는 공부한다'(구정희), '나의 오토바이'(이상분), '굴'(김복순), '고추'(박말순) 등을 낭송해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곳에서 한글을 깨우친 손명자 할머니는 “글을 배워 평생 한을 풀었다”며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돼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괴산두레학교는 괴산문해교사회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0년 3월 문을 연 비영리 자치학교이다.

괴산읍 30명, 문광면 10명, 소수면 10명, 연풍면 10명 등 6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한글을 비롯해 수학과 한자·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한다.

최복순 교장은 “한글을 깨우친 어르신들이 너무 고마워하신다”며 “두레학교는 한글뿐 아니라 공동체생활의 가치도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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