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석고 봉사동아리 ‘단지사랑나눔’
형석고 봉사동아리 ‘단지사랑나눔’
  • 이승훈
  • 승인 2014.11.11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 돌보는 ‘천사친구들’

올해 열린 제6회 전국직지문화재청소년봉사대상 금상
문화재지킴이·교육기부·사회복지시설 봉사 등 펼쳐

▲ 동아리 회원들이 연병호 생가와 미암리사지 석조관음보살입상 등 지역문화재를 찾아 주변환경 정화활동을 펼치며 문화재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 동아리 회원들이 연병호 생가와 미암리사지 석조관음보살입상 등 지역문화재를 찾아 주변환경 정화활동을 펼치며 문화재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나부터 변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봉사의 정신으로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학생들이 있다.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증평 형석고등학교 봉사동아리 '단지사랑나눔' 멤버들이다.

학생들 자발적으로 동아리 결성
단지사랑나눔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학생들의 순수함에서 시작됐다. 당시 세계도덕재무장(MRA/IC) 소속 청소년단체에서 활동했던 학생들은 이주호(53) 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을 도와 지난 2009년 3월 동아리를 결성했다. 동아리 이름은 '형석고가 위치한 단지바우라는 마을지명과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를 합성해 '단지사랑나눔'이라 정했다. 이후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와 증평군청 문화재담당부서, 봉사활동기관 등의 승인을 거쳐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에서는 결코 배울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을 알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것은 학생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반이 될 것이고,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값진 배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적극적으로 돕게 됐다”고 회고했다.

매월 둘째·넷째 주말에 봉사
동아리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모두 3가지다. 사회복지시설 봉사와 문화재지킴이, 교육기부 등이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활동하는데 문화재지킴이 활동만 넷째 주 토요일 한번만 한다.
사회복지시설 봉사는 장애인이 생활하는 보람복지원과 인성노인복지센터, 효인원노인요양원 등에서 하고 있다. 청소도 하고, 식사 도우미, 미술치료, 프로그램 진행 등을 돕기도 한다. 함께 산책을 하며 말벗이 돼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교육 기부는 지난 2012년 증평지역아동센터와 형석고가 교육기부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저학년부와 고학년부로 나눠 함께 공부하며 어울린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지난 2009년 7월에 문화재청으로부터 증평지역 1문화재 1지킴이로 위촉받아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 보호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 기념물 122호 독립지사 연병호 생가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98호 미암리사지 석조관음보살입상 등에서 문화재모니터링과 사당 청소, 잡초 제거 등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 127회 8680시간 활동
현재 동아리 회원은 모두 35명이다. 지난달까지 누적봉사활동시간은 총 127회(2514명 참가)에 걸쳐 8680시간이나 된다. 교내 인기 동아리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지난 2012년 충북청소년우수봉사 동아리부문 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을 비롯해 충청북도청소년우수봉사 우수동아리상(2009년),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동아리부문 동상(2011년)·장려상(2012년), 행복나눔청소년봉사대상 동아리 부문 동상(2010년), 제6회 전국직지문화재대상 금상(2014년) 등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상을 받았다.
조아라(3학년·여) 동아리 대표는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활동적인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항상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운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의 본보기”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웠고,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됐다. 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줄 알게 됐고,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도 했다.
연경흠 형석고 교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단지사랑나눔의 활동이 동아리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가져야”

이주호 지도교사
이주호 지도교사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함께 따뜻한 정을 베풀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배웠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찾고, 긍정적인 자세와 함께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성실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면 자신의 주변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나서서 할 수 있는 회원이 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