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로 인한 아픈 상처 조기 치유 절실
지방선거로 인한 아픈 상처 조기 치유 절실
  • 특별취재본부
  • 승인 2014.06.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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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모전 발생될 가능성 배제 못해
“당선자들 지역발전 위해 손 맞잡아야”

▲ 괴산군수·도의원·군의원 당선자 10명이 당선증 교부식 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괴산군수·도의원·군의원 당선자 10명이 당선증 교부식 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증평군수·도의원·군의원 당선자 9명이 당선증 교부식을 마치고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증평군수·도의원·군의원 당선자 9명이 당선증 교부식을 마치고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단결과 화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선거라는 정치적 행위는 끝났으니 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괴산·증평 군민들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후보들 또는 지지자와 비지지자로 나뉘었던 감정적 대립은 반드시 털고 가야 한다”며 “정당을 떠나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해주는 화합과 축제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6·4 지방선거에서 괴산과 증평은 어느 때 보다 혼탁하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후보 간 비방과 폭로가 난무했다.

이번 선거는 정당의 후보 공천과정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괴산군수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음해성 짙은 악소문들이 군민들의 귀를 의심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역주민들이 공천 후유증을 걱정할 정도로 벼랑 끝 승부를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증평군수 후보도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결정됨에 따라 공천에서 제외된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선거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하거나 검증하기 보다는 재산증식, 도덕성 등에 초점을 맞춘 네가티브 전략이 주류를 이뤘다.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의 장이 돼야할 방송 TV 토론에서 막말이 오가기도 했다. 토론내용도 도덕성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등 서로 발목잡기를 하는 과열양상을 빚었다.

증평군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군수 자질까지 언급했다. 흑색선전도 있었다. '중풍에 걸렸다', '침을 흘리고 다닌다' 등 인신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후보 폭행설까지 나돌면서 비방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선거과정에서의 비방은 후보 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 상호 간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괴산군수 선거는 무소속 이면서 현 군수인 임각수 후보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증평군수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홍성열 후보의 현역불패로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은 양 지역에서 도의원을 배출했고, 기초의원 당선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이러한 선거결과는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도의원을 배출하고 기초의회에서 우세를 보인 새누리당이 집행부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원활한 정책공조 보다는 기 싸움 등 불필요한 소모전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초의원의 경우 이웃이나 친구 사이인 후보가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해 표를 갈라먹어 함께 고배를 든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갈등과 분열이 생겨 주민 간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제 곧 민선 6기가 출범한다. 주민들은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에게 다양한 주문을 하고 있다.

먼저 당선자는 물론,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도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의 갈등, 반목, 분열 등을 모두 묻어 버리고 당선자는 낙선자를 껴안아 위로하고 그동안 나뉘었던 지역의 민심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을 주문한다. 낙선자는 민심의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둘째, 군민들은 당선자들이 화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제시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분전한 후보들의 실현 가능한 공약도 면밀히 검토해 수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화두는 '삶의 질' 향상이었고, 지역발전 공약은 정당을 떠나 모든 후보들의 공통공약이었다.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야할 목표를 향해 군민들의 힘을 모아야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셋째, 이번 선거에서 상처받은 군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당선자들이 군민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막중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은 선거과정에서 하나같이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쳤다. 우수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이제 당선자들이 지역경제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처방, 그리고 일자리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연모(51·증평읍) 씨는 “뜨거웠던 레이스는 끝났다”며 “당선자 낙선자 할 것 없이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화합하며 희망을 얘기할 때”라고 했다.

주민 박모(59·괴산읍) 씨는 “선거기간 동안 상호 비방과 혼탁 과열 조짐을 보여 심히 우려됐다”며 “반목과 갈등을 말끔히 씻어내고 화합하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역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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