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수 후보 배우자들 내조 경쟁
증평군수 후보 배우자들 내조 경쟁
  • 특별취재본부
  • 승인 2014.04.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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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내조의 힘’ 과시하기도 이미지, 활동력 등 유권자 관심 많아




후보자 뒤에서 조용히 웃고 내조만 하는 말 수 적은 현모양처 아내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후보자들이 앞에서 힘을 보일 때 후보자 뒤에서 보이지 않는 파워를 과시하며, 활발하게 지지자들을 챙기고 선거사무실을 관리하며 주민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는 후보 배후자도 있다. 후보자에 대한 관심만큼 그 아내들에 대한 군민의 관심 또한 크다. 남편대신 경로당에서 마을회관에서 명함을 돌리며 따뜻한 웃음으로 표심을 얻어내기도 한다. 다정한 말 한마디, 따뜻한 손길이 후보자보다 유권자의 마음을 더 흔든다. 투표 날이 다가올수록 후보자들은 지쳐 가는데 후보자의 아내들은 점점 더 힘을 낸다. 내조의 힘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면으로 나서고 있는 군수 후보 부인들을 만났다. <편집자 주>




“일관성 있는 뚝심이 큰 장점”
◆ 박동복 후보 부인 김재숙 씨

김재숙(59) 씨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키 크고 조금 더 잘생긴 조영남'의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만남은 김 씨의 오빠가 운영하던 학원에서 박 후보의 여동생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는 “만날수록 '진국'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인생의 반려자로 신뢰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김 씨는 “요령도 피울 줄도 모르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는 뚝심하나는 최고”라며 “하지만 항상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남편을 소개했다. 이어 “남편의 그런 점이 증평군수가 갖춰야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이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당신만의 길을 걸어갈 자신이 있다면 하라'고 했다”며 “정치가의 아내라면 공인으로서 바른 가치관과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정치가의 아내로서는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 남편의 선거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가정에 신경 안 쓰도록 하면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꾸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김 씨는 '수더분함'이 자신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를 제일 좋아하고, 재미있는 예능프로를 보면서 크게 웃는 것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린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편이 농업과학기술대상을 받았을 때를 꼽는다. 그는 해물샤브샤브를 좋아하고, 노사연의 '만남'을 즐겨 부른다.

“항상 변함이 없는 믿음직한 사람”
◆ 연기복 후보 부인 윤월순 씨

이들 부부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첫 만남을 가졌다. 윤월순(57) 씨는 남편에 대해 “정직하고 성실해 보이는 이미지에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첫 눈에 반한 사이는 아니지만 만날수록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도덕성에 믿음이 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정이 들어 결혼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남편이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찬성하지 않았다”며 “증평군을 위해 자신의 뜻을 펼쳐 보고 싶다고 설득하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윤 씨의 남편은 지난 2010년 도의원 선거와 지난 2006년 군수 선거 등 2차례 출마했다.

그는 “낙선해 실망하고 있는 남편의 모습에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말없이 남편을 안아줬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남편의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며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증평군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르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남편은 편안하면서도 다정다감하다”며 “가정에서나 밖에서나 변함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남편이 걱정 없이 밖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가정을 잘 돌보는 것이 내조”라며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는 남편 건강 챙겨주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저녁 식사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즐겨 부르는 방주연의 '꽃과 나비'를 흥얼거리며 살림을 하는 것이 취미다.

“귀공자 남편과의 인연은 운명”
◆ 유명호 후보 부인 김명자 씨

김명자(72) 씨는 “남편과의 인연은 운명”이라고 말했다. “남편과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공부했다”며 “항상 자신감이 가득했고 활동적인데다 외모도 말쑥하니 귀공자 스타일이라 인기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남편은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한다”며 “목표가 정해지면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이어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없다”며 “자신 있게 부딪히고 쉼 없는 노력으로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평군수가 갖춰야할 덕목 중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위해 살기 좋은 군으로 만들 기획력과 추진력이 아닐까 싶다”며 “이 부분은 남편이 가장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 출마를 선언한 남편에 대해 “여생을 같이 즐기고 싶은 마음에 출마를 반대했지만, 남편이 꿈꾸는 증평군을 만들기 위해 내가 양보했다”며 “남편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많은 군민들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조에 대해 “한때 근거 없는 소문으로 힘들어하던 남편에게 '당신을 믿는다'고 위로했던 적이 있다”며 “나도 너무 가슴 아팠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남편이 힘들고 지칠 때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최고의 내조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은 항상 자기의 자리가 어디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의 아내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젊은 나이도 아닌데 사회복지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면서 도와줘 남편이 더 멋있어 보였다”며 “언제나 든든함을 주는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마음 맞는 친구와 수다를 즐기고, 노래교실에 가서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애창곡인 '잘살거야'를 흥얼거리고, 시래기 된장국을 즐겨먹는다. 현재 동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 헤쳐 나갈 능력자”
◆ 이현재 후보 부인 박경애 씨

“증평중학교에서 근무할 때 교생실습을 나온 남편을 처음보고 설레였다”는 박경애(53) 씨는 “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실력도 뛰어났고, 순수해 보이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며 “독서를 많이 해서 박학다식하고 언변까지 좋아서 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남편은 어렵지 않은 생활환경에서도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라며 “백두대간을 완주할 정도로 끈기까지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박 씨는 “이번 군수출마도 처음엔 반대했다”며 “모두가 잘사는 증평군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언론인 출신으로 폭 넓은 대인관계, 해박한 지식 등을 갖춘 인물”이라며 “평소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구열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갈 능력 있는 인물이 필요한 때인 만큼 정당이나 연고보다 후보 개인의 능력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평군에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비한 새로운 방향제시와 창의적 수익창출로 주민의 행복을 증대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내가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지지자이자 격려자”라며 “공직에 몸담고 있는 관계로 직접적으로 선거운동을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홀로 고군분투하는 남편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오랜 공직경험과 전문가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영양가 있는 조언을 할 생각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 행복함을 느낀다. 화가 나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즐겨 부르는 노래는 패티김의 '초우'. 전통 음식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며 한식을 좋아한다.

'인생은 아름다운 소풍'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인간관계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시한다. 좌우명도 '함께 잘 사는 삶'이다. 현재 충북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장으로 근무하는 우리나라 신지식인 중의 한명이다.

“남편은 기본에 충실한 원칙주의자”
◆ 홍성열 군수 부인 김옥희 씨

동갑내기인 이들 부부가 인연을 맺은 것은 함께 근무하던 소수면사무소에서다. 함께 근무하며 자연스럽게 인연이 이어져 결혼까지 했다. 김옥희(60) 씨는 “남편은 약간 후줄근한 옷을 입고 다녔지만 반듯해 보였다”며 “성실성이 돋보여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맡길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남편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던 '원칙주의자'였다”며 “더디더라도 기본부터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는 남편의 신념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군수로 항상 무거운 책임감 속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남편은 늘 고뇌하고 항상 기도한다”며 “증평군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군수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라고 생각한다”며 “발전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청렴이란 토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남편과 결혼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정치인의 아내는 덕과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남편 곁을 지키는 것이 나의 내조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정문제 만큼은 남편이 신경 쓰지 않도록 책임지고 끌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은 참 따뜻한 사람”이라며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식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이란 자기 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것”이라며 “나는 항상 행복하다. 내가 불행할 때는 내게 욕심이 생겼을 때 뿐”이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그는 늘 자신을 되돌아보며 산다. 독실한 기독교인답게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기도를 하면서 안정을 되찾는다. 비빔밥을 즐겨 먹으며, 김형원의 '개똥벌레'를 즐겨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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