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식 괴산군 최초의 드론조종사
이관식 괴산군 최초의 드론조종사
  • jwg
  • 승인 2018.08.13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론은 농촌노동력고갈 해소 대안”
▲ 이관식 씨가 마을 인근 논 앞에서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관식 씨가 마을 인근 논 앞에서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드론은 최근 민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촌 인력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드론(Drone). 드론은 무선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과 조종을 할 수 있는 초소형 항공기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드론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드론 조종자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전국에 6248명이다.

청주 오가며 교육 받아

이관식(사리면) 씨는 괴산군 최초로 자발적으로 드론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농업용 드론을 구입한 농업인이다.

우연한 계기로 드론을 알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선진국에서 드론을 농업에 활용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거다' 하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는 청주 충청대학을 오가며 강의를 받았고, 지난해 2월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곧장 2000만원을 들여 드론을 구입했다. 괴산군의 지원(70%)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괴산군 최초로 드론을 이용한 농작물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청천면에서 드론(AGRAS MG-1)을 조종해 배추밭 6만6000㎡의 면적에 약제를 살포했다. 지난해에는 3명이 동원되어 5일 동안 작업했지만 드론을 이용한 올해 방제 작업은 조종사 1명이 3시간 만에 끝냈다.

노동력 부족 해결책

그는 지난해 사리면에서 농업용 드론을 이용한 벼 병해충 방제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론은 하루 50㏊의 논을 비행하며 농약 등 약제를 뿌릴 수 있다. 1㏊를 살포하는데 10분이 소요된다.

농민 한 명이 1㏊에 동력살포기를 이용, 약제를 뿌린다고 가정하면 100분 이상 걸린다.

농업용 드론이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손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구매단가는 2000만원 정도로 무인헬기(대당 2억원)보다 가격이 낮고 경제성이 높다.

드론의 활동은 주로 농약 살포에서 두드러진다. 효율성뿐만아니라 농업인의 건강보호에도 매우 유용하다. 이용료는 10a당 30원 가량이다.

이날 직접 드론 방제작업을 시연한 이관식 씨는 "드론을 이용하면 광역살포기로 방제가 용이하지 못한 사각지역까지 방제가 가능하며, 여성농업인이 다루기에도 기존 기계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전했다.

“어릴 적부터 부농 꿈꿔”

이관식 씨는 60만㎡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논이 25만㎡, 밭이 35만㎡다.

논농사는 벼 재배가 위주고, 밭에서는 보리, 콩, 으뜸도라지, 옥수수, 인삼 등을 재배한다.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사료작물을 대규모로 재배한다. 귀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호밀 등 사료작물 재배 면적만도 20만㎡에 이른다. 그의 1년 수익은 평균 3억원을 넘는다. 명실상부한 농업경영인이다.

그는 청주농고 자영농업과를 졸업했다. 젊어서부터 부농이 되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고등학교 다닐 적부터 부농이 되리라 결심했지요. 그리고 20여년을 정말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마을이장을 6년 지냈고, 지금은 전업농 사리면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 시골에 어르신들만 계시고 실질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인력이 없거든요. 드론을 이용해서라도 일손을 덜어드려야죠."

“농촌은 사업장 아닌 삶터”

드론은 20세기 초반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됐다. 초소형 무인항공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마치 'Drone(수벌)'이 웅웅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드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농촌의 심각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첨단 농업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지역사회와 동떨어져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업가형 농민들이 마을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기업농이나 사업가형 농민에게 농촌은 '삶터'가 아닌 '사업장'으로 인식된다.

지금 농촌엔 사업가형 농민이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를 짊어지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젊고 능력 있는 농업경영인이 필요하다. 이관식 씨 같은…. 신도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