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40대母 신변 비관해 극단적 선택
증평 40대母 신변 비관해 극단적 선택
  • 이재근
  • 승인 2018.04.1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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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
경찰, 지난해 12월 말경 사망 추정

증평지역에서 40대 여성이 사기혐의 등으로 제소당하면서 신변을 비관해 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정모(41) 씨는 지난해 9월 남편과 사별한 후 각종 빛 독촉에 시달리다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딸(3)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씨는 우편함에 임대료·전기·수도·관리비·연체료 등의 독촉고지서가 쌓인 것을 미루어 남편과 함께 갚아나가던 부채를 비롯해 카드사용료 등 각종 연체료를 갚지 못해 빚 독촉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남편의 차량을 압류가 잡힌 것을 모른 채 팔았다가 1500만 원을 받지 못하게 된 중고차 매매상이 정 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3400만 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대부업체로부터 피소당하는 일까지 더해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정 씨는 유서에 “남편이 숨진 후 정신적으로 힘들다, 혼자살기 너무 어렵다. 남편이 그립고, 아이가 아빠만 찾는다. 아이도 내가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을 남겨 신변 비관 자살을 시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결과 사망한지 너무 오래돼 정확한 사망날짜를 확인할 수 없자 우편함에 쌓여있던 각종 고지서 등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말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증평군에 따르면 군은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정 씨 친정어머니에 대한 부양의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 정 씨 부부는 2700만 원 상당의 차량 3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임대아파트 보증금이 1억2900만 원이었고 통장에도 당장 인출할 수 있는 250여만 원이 있어 생활보호 대상에 오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지난 6일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기고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 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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