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한 호 연풍면 노인회장
경 한 호 연풍면 노인회장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17.12.15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괴산군민대상 지역문화부문 수상자
▲ 경한호 회장이 연풍면노인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경한호 회장이 연풍면노인회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육상연맹회장으로 김성은 등 육상선수 발굴
연풍면노인회관 건립주도, 사비로 인테리어

괴산군은 지난달 '군민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연풍에 거주하는 시골노인이 군민대상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경한호(79) 씨다.

군민대상은 군민의 복지향상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군민의 공적을 기리고 축하하기 위해 주는 상이다.

30년 동안 육상선수 지도
그는 괴산군육상연맹회장으로 김성은, 김현수, 강교선 등 국가대표 육상선수를 발굴, 육성했다. 15년 이상 육상선수를 지도,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보람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선수들과 합숙훈련을 해도 힘드는지 몰랐습니다”

2000년부터는 괴산군육상연맹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제56회 충북도민체육대회 종합 6위 달성에 기여했다. 괴산군은 필드 2위, 마라톤 3위의 성적을 거둬 종합6위 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연풍노인회관 건립 주도

그는 현재 연풍면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2013년 연풍면 노인회장에 선출됐다.

노인회장을 맡자마자 연풍노인회관 건립을 주도했다.

마을 경로당에서 그럭저럭 소일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시골노인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게 됐다”며 “지역공동체 부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연풍노인회관은 군의 지원을 받아 3억 8500만원을 들여 2014년 9월 준공했다. 막상 건물은 완공됐으나 내부 인테리어나 TV 냉장고 등 집기 마련이 막막했다.

그는 자비 5000여만원을 들여 내부공사를 실시했고, 냉장고 TV 등 집기를 마련했다.

“제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라서 주위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친척 지인 지역유지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는 노래교실, 바둑교실, 한글교실 등을 운영, 연풍지역 노인들이 즐겨찾는 '여가의 요람'을 만들었다.

노인 삶의 질 향상에 관심

벽돌 2층으로 지어진 대한노인회 연풍지회 회관에는 아침부터 노인들이 모여든다.

건강체조,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지역노인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노래교실에는 60여명의 노인들이 참여한다.

여가활동 장소가 없고 경제적이며 친구들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어울리며 세상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에 많은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행복수명 기대수명보다 중요”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해온 노인들이 여생을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노인들의 무료한 시간을 즐겁고 유익한 여가문화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로당은 전국에 6만 8,000개가 있다.

그러나 노인여가문화를 이끌어 활성화 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장소가 협소하고 시설이 노후하거나 프로그램 자체가 없는 곳도 적지 않다. 딱히 갈 곳 없는 노인들이 화투놀이, TV 시청 등 틀에 박힌 생활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경로당은 단순히 어르신들만의 놀이공간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공동생활터,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화합을 이루어가는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연풍면 노인회관이 그런 곳이다. 그 중심에 경한호 회장이 있다. 진정한 군민대상감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는 “지역노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노인회관이 활성화된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경로당 활성화가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 질병, 우울감, 지역사회 정보로부터의 단절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한 노인들 행복해야”
노인들은 지난 세월 자신이 못 배운 것이 한이 돼 자식들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으로 허리끈을 졸라맸다. 굶주려가면서 논밭을 매고 소를 팔아서 등록금을 마련했다. 정작 이렇게 공부를 시켜놓은 자식들은 부모의 품을 떠났고 경제난 속에서 부모를 돌보는 일마저 소홀히 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노인세대는 해방을 경험한 애국세대이며 가난을 몰아낸 경제개발 세대”라며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일등공신들이 경제력 빈곤과 활동의 제약을 받고 체념과 비관으로 살아가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경한호 회장은 괴산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청주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지금도 충청북도교육청 쌍곡휴양소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신도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