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수 보선 표심잡기 ‘잰걸음’
괴산군수 보선 표심잡기 ‘잰걸음’
  • 신도성기자
  • 승인 2017.02.10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생현장 방문, SNS 활동 등 선거전 치열
예비후보자 부인들 행사장 찾아 지지당부


괴산군수 보궐선거가 지난달 29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8일 현재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를 마친 예비후보자는 6명으로 이들은 모두 첫날인 지난달 29일에 등록을 마쳤다.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춘묵(57)·박세헌(57)·남무현(65) 씨와 자유한국당 소속 송인헌(61) 씨 그리고 무소속 나용찬(63)·김환동(67) 씨 등이다. 임회무 씨는 지난 2일 괴산군수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했으나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 예비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6명의 예비후보들은 선거캠프를 꾸리고, 등록을 마치자마자 민생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설 연휴기간 내내 공통적으로 노인층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경로당 방문이 주를 이뤘다. 유권자 중 65세 이상의 노인이 1만 20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너나없이 자신의 얼굴과 정책, 비전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부인들도 선거현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후보자의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행사장 등을 찾아 후보자의 명함을 돌리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전은 온라인상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진영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터넷카페 등 SNS를 통해 공약과 생각을 전하고 있다.

국회 의석수로 기호1번으로 번호가 바뀐 더불어민주당에선 3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3월초로 예정돼 있는 공천에서 승리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서울시청에 근무할 당시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에게 괴산지역에서 생산된 감자, 대학찰옥수수, 절임배추 등 농산물 판매를 연결해 주었던 김춘묵 예비후보는 이들 농산물 생산자들을 연결고리로 삼아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남무현 예비후보는 한평생 몸담아온 농민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괴산군농업경영인 초대회장을 지낸 이력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농업경영인연합회, 한여농, '아이쿱생협' '한살림' 등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박세헌 후보는 괴산 토박이로 사업에 성공한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자영업자, 동문회 관계자 등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상대 후보들이 낡은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송인헌 후보가 와신상담 재도전에 나선데 이어 임회무 충북도의회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하고 오는 15일 전후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인단은 4000명(책임당원 30%, 일반당원 20%, 주민 50%)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송인헌 예비후보는 고향인 괴산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37년여 간 괴산군청과 충북도청에 근무하면서 쌓은 인맥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마친 후 첫 일정으로, AI 방역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6개 초소를 방문해 근무자를 위로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임회무 도의원은 충북도의회 의장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과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문장대온천개발 저지 특별위원장을 맡아 관·민 합동으로 문장대온천개발을 막아내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 점 등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무소속 김환동·나용찬 예비후보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환동 예비후보는 예전 도의원 시절 구축했던 인맥을 활용해 표심을 얻고 있다. 40년 농약상을 하면서 맺은 인간관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예비후보자 등록 후 첫 행보로 AI 방역 현장과 시름에 잠긴 축산 농가를 찾는 등 민생현장을 찾아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

나용찬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부인 안미선 씨와 함께 충혼탑에 참배한 후 AI 방역 현장을 찾아가 근무자를 격려했다. 또한 문광면 폐기물업체 건립반대 대책위원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8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왔다.

이번 보선에서는 선거 때마다 '묻지 마 1번' 투표를 해온 보수층과 고령의 유권자들이 어떤 표심을 드러낼지, '최순실 게이트'가 몰고 온 집권당의 분열이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임사모'의 영향력이 얼마나 유지될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